누군가 말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심지어 같이 하면 더 빠르기도 하다.
세계 신기록, 올림픽 신기록은...
같은 꿈을 꾸고, 각자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같이 하는 경기에서 나온다.
이 길에 나 혼자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러닝 크루에서 달리면서 느낀 게 있다.
혼다 달릴 때보다
훨씬 수월하고 멀리 달리게 된다.
리더의 완급조절과 인솔이 한몫을 한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 더 힘이 되는 것은,
앞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의 등이다.
아무런 표정도, 말도 없지만
묵묵히 달리고 있는 앞사람의 땀에 젖은 등은
나만 힘들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 등에서 너무 멀어지지만 않고
거리를 유지하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가장 에너지 소모가 심한 목적과 방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결국 마지막 한 걸음은 나 혼자여야 한다.
같이 가되,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시 중
'Allein'이라는 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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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Allein) _헤르만 헤세
땅 위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길이
가는 곳은 오직 하나,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를 타고 갈 수도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막 마지막 한 걸음은
오직 홀로 걸어야 하는 것
그러기에 아무리 괴로운 일일지라도
스스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이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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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말처럼 들리지만...
같이, 각자 가자.
같이, 각자의 길을 가자.
믿음과 각오는 쉽게 흔들린다.
같이 하면, 함께 하면
흔들리는 믿음과 각오를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영광의 자리에 같이 있을 수 있지만
영광의 단상에는 나 홀로 올라야 한다.
그 단상 위에서 영광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사람으로서의 강함은
무리의 맨 앞에 서는 것이 아니다.
내 어깨 위에 앉은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내려놓지 않고 그 자리에 버티고 서있는 것이다.
홀로 그 무게를 감당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담담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