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생각

by 청리성 김작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출발점


“태풍이 불어와서, 모든 나무가 움직일 때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그 나무는 분명히 죽은 나무입니다!”

출근길에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 강연을 들었다. 최진석 교수님의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의 강연이다. 40분 정도 소요되는 강연이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이 머릿속에 진하게 남았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유연하지만 죽어 있는 것들은 뻣뻣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에 언급한 이야기를 하셨다. 태풍이 불어서 모든 나무가 움직이지만, 죽은 나무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하나 있다고 하셨을 때, 필자는 심지가 곧은 나무라 생각했었다. 오랜 시간 살아있는 고목처럼, 안정감이 있고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나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죽은 나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아!’하면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등산길에, 죽은 나무의 모습을 본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곧게 뻗어 있지만, 가지가 없어서 바람이 불 때 흔들림이 없었다. 작은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나무에서는, 생명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한 이념과 신념에 갇힌 사람은,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죽은 나무가 되는 것이다. 가치 기준을 자신이 생산해 내지 못하고, 정지한 이념을 가치 기준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왜소한 존재로 인식하고 이념을 얼마나 끝까지 지키느냐에 따라, 자신의 지위와 가치가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가치 기준을 생산해 내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기준에 두는 것이다.

자기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생각과 말에 무심코 따르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 왜소한 존재로 인식한다. 지금 서 있는 위치와 그 위치에서 하는 역할을 지키려고만 하지, 제대로 서 있는지 지금 하는 역할이 맞는지 살피지 않는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있어야 할 곳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인가?

그냥 어쩔 수 없이 서 있어야 하거나, 그냥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지는 않나?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산다는 말이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살아있는 것은 움직인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본능이다.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고는 싶지만, 현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차마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움직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생각으로, 살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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