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찾아올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
대화할 때, 튕겨 나온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가?
나는 몇 번 그 느낌을 받았다. 상대방의 반응이나 태도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 벽에 공을 던지면 튕기듯, 내 말이 튕겨 나오는 느낌이 든다.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낫다. 아니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 마음으로 하는 말인데 그런 느낌을 받으면, 매우 안타깝다. 그리고 그 자리가 매우 힘들다. 내 이야기는 튕겨 나오지만, 내 기운은 빨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이 빠진다.
더 진이 빠지는 이유가 있다.
고민이 있다면서 상담을 요청한 사람이면 그렇다. 고민 상담을 요청하는 건, 자기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목적에서 계속 벗어나는 말을 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하면, “아, 그건 이래서 안 돼요.”라고 한다. 그럼 저렇게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하면, “아, 그건 저래서 안 돼요.”라고 한다. 이런 대화가 몇 번 오가면, ‘그럼 왜 고민 상담을 하자고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들으려는 자세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말도 소용없다.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스며드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깊이 스며드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골프나 야구 등 타격하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은 잘 안다. 공이 정타가 되면 손에 느낌이 거의 없다. 보통 공을 때리면 클럽이나 방망이에 ‘징~’하면서 울리는 느낌이 온다. 하지만 정타가 되면, 손에 느낌이 거의 없다. 마치 공이, 클럽이나 방망이에 흡수되는 느낌이다. 이런 걸 손맛이라고 하는데, 손맛을 느끼면 중독이 된다. 다시 그 느낌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하는 말도 스며드는 느낌이 들면 중독이 된다.
그 사람에게 중독이 된다. 더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주고 싶고, 언제라도 요청하면 또 얘기하고 싶게 만든다. 어쩌면 경청의 고수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이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말하는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다.
어떤 이유일까?
튕겨 나오는 사람과 스며드는 사람의 차이 말이다. 내 말이 문제일까? 아니면 듣는 사람의 태도의 문제일까? 처음에는 듣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돌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너무 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내 중심으로 이야기해서 그런 걸까?’ 사람마다 들을 수 있는 귀가 다르고 마음이나 현재 상태가 다른데, 너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서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 봤다. 듣는 사람이 문제일 수도 있고, 내가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한 게 있었다.
때가 다르다는 거다.
보험 하시는 분에 이야기를 듣고 깨닫게 되었다. 내용은 이렇다. 아무리 보험 얘기를 해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문자나 전화로 정보를 전달한다. 그러다 보면 받아들일 때가 있다. 주변 사람에 이야기를 들어서 그렇기도 하고, 어떤 계기로 보험에 중요성을 깨달을 때가 있는데, 그때 정보가 전달되면 받아들인다. 결국, 정보의 문제나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받아들일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
다 때가 있다. 그, 때를 기다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달하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때도 그렇다. 노력보다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과정도 살펴야겠지만, 때가 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가 되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쏟아질 수 있다. 때를 만나기 위해서는, 묵묵히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해야 할 것에 충실해야 한다. 때는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손님과 같기 때문이다.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