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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을 통해서 깨닫게 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태도

by 청리성 김작가

‘돈이 되는 글쓰기’

글 쓰는 사람들에게, 글을 그냥 쓰지 말고, 이왕이면 글로 돈을 벌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말이다. 이 표현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곳은 대체로 블로그다. 블로그는 영상과 사진도 올리지만, 주로 글로 내용을 구성한다. 블로그 글쓰기로 돈이 되게 하자는 게 취지다. 방법은 다양하다. 체험단에 당첨이 되면 무료로 음식을 먹거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돈을 번다기보다 절약하는 방법인 거다. 기자단이라고 해서, 특정 제품이나 업장에 관해 소개하고 일정 금액을 받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돈을 절약하거나 받는, 블로그로 돈 되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뭐가 있을까?’

절약하는 것 말고, 글쓰기가 돈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글 쓰는 많은 사람이 원하는 건, 출판이다. 기획 출판으로 계약금과 인세를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명 작가를 제외하고 인세로, 월급 정도 되는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나도 가끔 들어오는 인세가 있는데, 가족이 외식 한번 할 정도다. 이것도 적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글로 돈을 번다고 하면, 글만 써서 생계를 이어갈 정도는 되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글 쓰는 대다수의 로망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니, 글이 마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려고 하는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글 쓰는 사람들은 글 쓰는 게 좋아서 쓰는 거다. 다만 또 다른 의미가 있어서, 그 부분도 신경 쓰는 거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 글이 돈이 된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결과를 냈다는 성취감이다. 내 글이 인정받았다는 것을,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증명해 주는 거다. 또 하나는, 온전히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거다. 이것저것 하다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온전히 글 쓰는 환경을 소망하기 때문이다.


공모전 사이트에 들어갔다.

우연히 알게 된 사이트인데, 공모전이라고 이름 붙은 모든 공고를 다 볼 수 있다.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 문학 문예 부분 카테고리를 검색했다. 많은 공고가 보였다. 작가의 이름이나 출판사의 이름을 필두로, 모집하는 공모전이 더러 보였다. 분야는 시, 수필, 소설 등이다. 수필은 매일 쓰고 있는 글 중, 일상 경험에서 건져 올린 글을 모아서 고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도 월간지에 기고해서 글이 실린 적이 몇 번 있었다. 원고료도 받았다. 그 책들을 모아두었는데, 내가 쓴 글이 인정받았다는 것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소설은 이제 도전하려는 중인데,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 아직 고민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한이 좀 있는 공모전에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글 쓰는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좋은 소설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난 것도 사실이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삶의 메시지까지, 독자에게 종합 선물 세트처럼 안겨줄 수 있는 장르로 느껴졌다.


다양했다.

모집하는 원고의 수와 양이 다양했고, 기한이 다양했다. 빠르게는 2월 초부터 중순까지 있었고 3월 말이 대부분이었다. 분기별로 모집하는 공모전도 있었다. 일정을 확인하고 공고문을 스크랩했다. 정해진 기한에 맞춰서 응모하려고 준비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까지 간과했던 것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출제자의 의도랄까? 공모전도 각각의 특징이 있다. 수필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다. 공모전을 주최하는 곳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심사하는지가 다르다. 공고문에서 느낌이 오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수상했던 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이 내용을 토대로, 지금까지 쓴 글을, 각 공모전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생각과 고집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정받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인정해 주는지를 살펴야 한다. 나는 원래 이렇다는 식으로 밀어붙여서는 곤란하다. 그렇게 했는데 인정하는 부분과 결이 같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는 건, 쉽지 않다. 속하고자 하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내가 속하고자 하는 공동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살피고 거기에 맞출 마음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결이 전혀 다른데도 굳이 그곳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는데, 분란만 일으킨다. 저럴 거면, 왜 공동체에 속해 있는지 의아할 때도 있다.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하면서 말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 머물고 싶으면, 그 뜻을 따르면 된다. 아니면 나오면 된다. 이도 저도 아닌 태도는, 자신을 물론 모두를 힘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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