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그리는 창작자의 삶이 너무 궁금해졌다.
공모전 준비에 실패한 뒤 ‘쓰고 그리는 창작자의 삶’이 너무 궁금해졌다.
—공모전 이야기는 여기에—
https://brunch.co.kr/@angelgate/15
궁금함을 넘어 꾸준히 창작물을 내는 창작자들의 비결은 무엇일지 알고 싶었다.
그 화두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책을 뒤져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인터뷰들을 찾아보며 분석해 보았다.
봉현 작가님의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를 보면 자신만의 루틴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라클 모닝을 하다가 실패해 자책하는 작가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종종 불안해하는 나랑 너무 비슷해서 동질감에 미소가 지어졌다.
권정민 작가님의 북토크에서는 작가님께 강의 마지막에 질문을 했다. 벌써 10년 넘게 그림책 작가로서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나가고 계신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작가님은 특별한 비결은 없고 자신의 삶은 매우 단순해, 아이와 작업 이 2가지밖에 삶에 없다고 하셨다.
고정순 작가님의 에세이집도 읽었다. 하루에 12시간씩 꼬박꼬박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몇 시에 무엇을 할지 정해진 루틴이 있는 삶이라고 했다. 게다가 만약 오늘 다른 일로 12시간을 못 채웠을 경우, 그다음 날 그 시간을 더 채워 작업을 하신다고 했다.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라는 책도 읽었다.
이 책은 많은 예술가들에게서 편지를 받아 카운슬링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불안하고 누구나 우울한 순간이 찾아오며 누구나 주저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비결을 찾는 활동을 잠정적으로 멈추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속적인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특별한 비결"같은 건 그 어디에도 없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고 싶지는 않은 ' 정도의 길'만 있을 뿐이다.
결국 지속적인 창작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건,
자기 자신이 만든 루틴으로 자기를 믿고 계속 실행하는 것뿐이다.
거기에 나는 건강과 기록을 추가하고 싶다.
그냥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정신건강과 몸 건강을 목숨처럼 지켜나가야 한다. 그래야 창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 노트에 조금이라도 인상적인 사건이 있거나 혹은 기억할 만한 누군가와의 대화가 있다면 꼭 기록해 둔다. 카테고리를 나누어 나중에 검색에 용이하게끔 기록해 놓은 지 몇 년 되었고 주기적으로 카톡이나 노트에 메모해 놓은 것들도 원 노트에 따로 기록해 둔다.
정리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지속적인 창작을 위한 4가지는 건강, 기록, 루틴, 자기 신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