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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북이를 찾았다!!

by 박세환

따뜻한 주말 오후 공원 연못.

저 멀리서 첫째가 소리를 지른다.

"내가 거북이를 찾았다!!"


공원이 떠나라가 크게 외치는 아들.

꼭 심마니가 삼산 찾은 것처럼.

속으로 생각했다.

'공원에 거북이가 있다고?'


가까이 가서 보니 진짜 거북이다.

등껍질에는 이끼가 가득 낀 채로.

아마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 같다.


첫째는 거북이를 찾은 기쁨과 신기함으로 들떠있었다.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기분까지.

그때 첫째의 소리를 듣고 초등학교 형들이 몰려왔다.

서로 거북이를 구경하기 위해 에워싸는 형들.


결국 거북이는 형들 차지가 되었고 첫째는 뒤로 밀려났다.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 찬 얼굴이다.

첫째는 이 날 알았을 것이다.

자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빌려주신 것이다.

자기 것도 아니면서 자랑하는 행동을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도로 가져가실지도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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