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팡 Apr 01. 2024

편파적인 사랑

아이들끼리의 다툼

나는 첫째만 혼냈다.

둘이 싸운 이유도 듣지 않고.


삐져서 방에 들어간 첫째.

그제야 둘째에게 싸운 이유를 물어봤다.

아직 어려서인지 솔직한 둘째.

싸움 제공은 둘째였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첫째에게 하던 말.

'네가 첫째니깐 양보해야지.'

타당한 것 같지만 뭔가 이상하다.


누가 첫째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나.

이럴 거면 둘째가 나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들이 떠올랐다.


방문을 여니 울고 있는 첫째.

나를 보니 더 서럽게 운다.

많이 억울한 모양이다.


꼭 안아줬다.

다행히 뿌리치지는 않는다.

내일 퇴근길에 맛있는 거 사가지고 와야겠다.


하나님은 나와 같지 않다.

모두를 사랑하신다.

예수님을 힘들게 한 원수들까지도.


그 원수 중 한 명이 나라고 쓰기가 머뭇거려진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만드는 문장

근대 사실인걸 어떡하나.

그분의 사랑으로 오늘도 살아간다.



이전 02화 사이트를 여는 열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