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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Jul 15. 2024

미리 걱정

장모님 댁 가는 길.

갑자기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빠르게 움직이는 와이퍼.


그와 함께 머릿속에 번뜩 드는 생각.

차에 우산이 없네.

어제 사용하고 현관에 두고 왔다.


어떡해야 하나.

주차장에서 장모님 댁까지는 좀 걸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어떡하지.

우산 갖다 달라고 전화를 해야 하나.


별여별 생각을 하며 달렸다.

아직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한참을 고민하며 가는데 비가 멈추고 해가 떴다.

황당했다. 우산 때문에 머리까지 지끈거렸는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거.

이것처럼 큰 낭비도 없다.

육체적 정신적 낭비.


우리 인생 노후 걱정도 마찬가지 아닐까.

회사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아이들은 잘 커갈까.

모두 하나님께 훌훌 맡기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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