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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Nov 28. 2024

그곳에 가면..

비행기 안.

너무 답답하다.

무릎이 앞 좌석에 닿는다.


이렇게 몇 시간을 가야 하나.

왼쪽 엉덩이가 아프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있었나 보다.


몸을 뒤척이며 생각한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고생을 하나.

굳이 여행을 가야 하나.


그러나 경험상 안다.

도착하면 이런 고생쯤 다 잊어버린다는 것을.

물 위에 누워서 시원한 망고주스를 마시고 있을 것을.


우리는 안다.

천국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은 곳이라는 걸.

좋은 정도가 아니라 꼭 가야만 하는 곳이라는 걸.

세상에서의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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