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받은 상처는 9살 어린 여자아이에겐 분명 시리고 아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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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아픔을
말 못 하는 반려동물 친구들에게 풀거나, 위로받으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는 자기 아픔을 위로받는데 급급한 나머지
- 사랑한다고 착각하며 " 방치 " 하거나
- 잘해준다고 착각하며 " 함부로 대하는 행동 "을 일상생활 속에서 반복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이런 타입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 자기 기분 좋을 때만 만지작거리고 쪽쪽거리며,
- 기분 나쁠 때는 언제든 매몰차게 때리고, 버릴 수 있는 가벼운 존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왜냐고요?
자신이 받는 상처가 크다고 생각할수록
상대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충분히 배려해 줄 힘은 없기 때문이지요.
첫 반려동물인 토끼에게 저는 세상에서 제일 잘해주는 엄마라고 착각했습니다.
(나중에 사부님이 직접 교감해 보시더니 저를 " 이모 " 정도로ㅠ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대학원에서 동물행동학 공부를 한 뒤에는 더더욱 스스로가 부끄러운 엄마, 또는 엄마 코스프레를 한 방치자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이렇게 조몰락거리며 만질 줄이나 알지..
애들 물건 주문이나 할 줄 알지..
(그것도 아이들 마음이 아닌, 오직 제 맘에 드는 걸로요.)
정작 이 아이들이 원하는 산책은.. 또 다른 그것들은..
첫째 토끼 아이가 하늘로 떠나기 몇 달 전에야 겨우 시킬 줄 아는 무식한 토야엄마였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잘했다고 생각되는 건,
동물들과 직접 대화하는 방법인 동물교감을 배울 의지만큼은 절대로 꺾지 않았다는 거예요.
덕분에, 저희 신랑도 만났고요 ^^
하늘과 저희 아이들이 이어준 인연에 집중하느라 예전 시절은 잠시 잊고 살았는데..
오늘은 마음에 곱게 묻어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가슴 한가득 아린 마음으로 새벽을 시작합니다.
모쪼록 그게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