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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견 리트리버의 일기

강아지가 세제 냄새를 더럽게 생각한다고?



" 세재 냄새는 독하고 더러운 느낌이에요.."


" 그리고.. 제발 저를 때리지 마세요.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세요.. "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아지들의 속마음을 동물행동교감학으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 강아지 리에의 일기 -


나는 가족들로부터 순하고 사람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도 나를 엄청 예뻐한다! 헤헤^^


하지만 가끔 가족들을 공격해서 이중견격이란 비난도 받는다..


나는 겁도 많고 무서운 것도 많은데..

'공포의 맹공격견'이라고 동네방네 낙인찍혀버렸다.


산책할 때마다 손가락질하고 흘겨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엄마아빠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


그래서 너무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ㅜㅜ


겁 많고 억울한 게 많은 나를 사납다고, 이중견격이라고 뒤에서 수군거리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 어째서 당신들은 내가 무는 행동과, 물어서 피가 난 것에'' 집중하는 건가요? "라고.. 


" 내가 왜 물었는지는 단 한 번도. 물어보지 않는 건가요? 살펴주진 않는 건가요..? "라고..


물론 누군가를 아프게 한 것은 분명 나의 잘못이다..

하지만 분명 내가 먼저 말했는데.. 화분은 내 친구라고.


내 친구가 무서워해서 누가 그 친구를 아프게 하는 걸 막으려고 잠시 지켜준 것뿐인데..

어째서 나를 매사에 사납고 공격적인 아이로만 몰아가는 걸까?



그리고 늑대의 후손인 우리 강아지 친구들은 누구든지 간에 자기 발을 만지는 걸 싫어해서 하지 말라고 한 것뿐인데..


왜 소중하고 향기로는 나의 발 냄새를

그 독하고, 눈 따갑고, 코 아프게 만드는 세재 냄새로 축축하고 더럽게 만들려고 다들 애를 쓰는 걸까?


아무리 물어봐도 답을 해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ㅜㅜ

잘해보고 싶고, 가족들의 사랑만 받고 싶은 마음인데..



어째서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침입해서 나를 이유 없이 두드려 패도 지켜보기만 할 뿐. 왜. 아무도. 말리지. 않는 걸까?

참고용 레퍼런스 영상

그자가 나에게 아무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 목숨이 왔다 갔다 할 만큼 숨을 조이고,

- 자존감 깎이도록 무례하게 깔아뭉개며.

- 죽음의 위협을 느낄 만큼 무섭게 만들어도.

- 나의 온 우주인 가족들에게 초면에 감히 명령하듯 불쾌하게 소리까지 쳐도..


도대체 . 아무도. 말리지 않는 걸까? 


가족들은 자존심도 없나?

우리 집엔 아무나 쳐들어와도 되는 거였나?

(누가 제발 설명 좀 해줘요!!)


그리고 가족들이 날 이뻐한다는 건 다.. 거짓이었나 ㅜㅜ


우리가 만약 개가 아닌 인간이었어도.

우리 강아지 친구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었을까..?


개들은 모르는 인간의 언어로 무섭게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아! 혹시 내가 인간의 말 못 하고 멍멍! 하고 짖기만 해서 한심해 보이나? 무시하는 건가?ㅜㅜ


진짜 내 친엄마가. 보고 싶은 밤이다.. 엄마..ㅠㅠ


- 온전히 강아지의 시각에서만 본 내용을 동물행동교감학에 근거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행동학으로 시집살이 도장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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