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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바디 블로킹, 대부분 잘못 알고 계세요~

반려견을 때리는 건 교육이 아니다.


가만히 있는 강아지에게 다가가서


1. 몸으로 밀치고

2. 손으로 밀치고

3. 허벅지로 밀치고

4. 엉덩이로 밀치고

5. 발로 밀치고


이런 걸 '블로킹'이라고 알고 계셨다면..

죄송하지만 잘못 배우신 겁니다.


1-5번까지를 우리 인간 사회에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대입해 보았을 때..)


" 폭행 "

" 폭력"

" 학대"라고 말이지요. 


역시 동물의 행동"심리"를 연구하는 곳에서는 올바른 블로킹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블로킹 관련 옳은 설명을 하는 레퍼런스 영상 올려드리고요,

참고하시고 필요하신 분들은 이곳저곳에 널리 알려주세요. ^^


더 이상, 강아지들을 바디블로킹이란 이름으로 때리지 말아 주세요.


자견부터 모견까지 모두 "불필요한 상처"를 받으니까요.




자, 그럼 이번엔 잘못된 블로킹의 예시에 대해 알아볼까요?


소위 교육이라 착각되는 예능에서 이를 블로킹이라 가르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시의 경우 올바른 블로킹 교육이라 표방하고 있으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1. 대상견이 누워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고 있고, 보호자분이 강아지의 몸을 밀치고 있습니다.


2. 이후 진행자가 뛰어 들어가 다짜고짜 개의 목줄을 들어 올려 네 발이 모두 땅 위로 뜨게 만들어서


3. 대형견 친구의 모든 체중이 경동맥과 경추에 쏠리는 것은 물론이고 기도와 식도를 모두 압박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4. 더불어 1과 2 사이엔 편집상 1~2초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보이지만 관찰실에서 나와서 - 엘베를 타고 - 현관문을 두드린 후 - 집안으로 들어가서 - 개의 목줄을 채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최소 5~10초 이상) 그 시간 동안의 강아지의 행동이 영상엔 나와있지 않습니다.


5. 3번 이후 강아지는 두려움에 떨면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1-5번까지 동물행동학 박사급이 아닌 이상..

일반 시청자분들의 눈엔 별로 이상할 것이 없는,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교육 방법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이는 강아지들에겐 교육이 아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 두렵고. 억울한 시간들이 될 수 있습니다.  


1. 강아지가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한 ' 처벌 '을 받았다는 것.


- 사람도 상대가 싫은 행동을 할 때 하지 마!라고 말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듯이, 개도 자신이 싫을 때는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경고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이건 개과 종의 사회에선

- 공격행동이라고 간주되기 힘든 행동인 동시에

- 이후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공격과 싸움을 예방하기 위한 일종의 ' 카밍 시그널 ' 에 해당될 수 있는데.


이를 마치 엄청난 공격을 하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이미 살인을 저지른 범인) 취급을 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방법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2.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와중에 ' 억울한 처벌 ' 을 당하는 모습이 마치 교육법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는 것.


3. 하물며 그 처벌 방법은 행동학에도, 훈련학에도 없는 ' 과도하고 이상한 처벌 '을 받았다는 것.


이런 식의 처벌(잘못된 바디 블로킹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유는 2가지가 있는데요,


- 하나는 강아지 스스로 정확하게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 인지 ' 할 수 없기 때문이며,


-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으면서 배운 강아지는, 이후 공격성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마치 부모에게 맞고 자란 아이가, 이후 폭력성향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반려인 분들은 동물행동학에 대해 상당히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세요.


- 국내외 행동학, 수의학 박사급 인재들의 연구결과를 무단도용하여 마치 자신의 지식인양 레퍼런스 표기 없이 알리거나,

- 동물 행동학에 대한 기본 지식과 부족한 개념을 바탕으로 말이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 또한 사람과 동물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보기 힘든 행동을 일삼는 행위에 의해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듯 합니다.



정작 실무 현장에선

- 교육이 아닌 예능을 보고 따라 했다 다친 강아지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 멀쩡하고 건강하던 강아지가 트라우마에 걸려 고생하고,

- 이로인해 가족분들까지 고생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마음에 상처가 남는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묻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분들에게 잘못된 상식을 바탕으로 2차 가해를 하는 경우를 보면 진실을 알고 있는 관련업계 종사자로서 참 마음이 아픈데요,


어차피 시간 지나면 모두 밝혀지고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아끼는 분들에 의해 바로 잡힐 날이 멀지 않았으니 차분하게 제가 있어야 할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바디 블로킹은 위에 첨부해 드린 동물행동심리를 연구하는 폴랑폴랑이란 곳에서 잘 설명해 주셨으니 관련 영상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이상 동물변호사로서

정신연령 2~3세의

반려동물 친구들을 변호하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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