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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목줄이 길면 길수록 사나워진다고?

동물행동학 전공자가 말하는 산책 리드줄의 진실, 2m VS 7m




사람은 배려를 많이 받을수록


사람을 배려놓는다.


강아지의 긴 목줄도 마찬가지다.


- 동물행동심리학 교수 예원 -



몇 년 전엔 강아지 목줄을 5-7미터 이상 써야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굳게 믿던 사람들이 이젠 2미터 목줄이 좋다고 합니다.


최대 2미터까지만이 법적으로도 허용된 길이이기도 하고요.


사실 애초에 세계 훈련 협회에서는 2미터 이하의 리드줄을 권장하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우리나라만 유독 법적 제한 길이 이상의 엄청나게 긴 리드줄이 유행하던 시절이 그때도, 지금도 참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비단 저뿐이었을까요?


저희들은 이때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의 유예기간만 지나면

이전과는 달리 개물림 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날 거란 것을요..


안타깝게도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긴 목줄이 유행하기 전엔 사실 개물림 사고가 그리 많지도, 눈에 띄게 일어나지도 않았는데요.


그 이유들 중 하나는 그땐 세계 훈련 협회에서 권장하던 2미터 내외의 리드줄을 주로 사용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강아지 산책줄의 길이가

동물의 심리와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요?


얌전하던 개가 금쪽스런 개가 되는 건 긴 목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목줄이 길거나 아니면 평소에 목줄을 하고 있지 않은 채 생활한다면 두 가지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하나) 아예 순한 개체로 성장하거나


둘) 점점 말 안듣고 사납게 변하거나.


목줄이란 변수 외에도 어떠한 양육 요소가 가감되는지에 따라 저 둘 중 어느 방향으로 갈지가 결정됩니다.


다행히 대부분 전자라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행동학에 대한 이해 없이 강아지를 양육하는 대부분의 가정의 경우 후자의 길로 들어서기 쉽습니다.


산책이란 활동을 통해 함께하는 행복을 누릴 아는 성숙한 강아지가 기회를..  법적 제한 이상 길이의 목줄이 박탈하게 만드는 게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위 ' 밖에서 새는 강아지 '로 만들어버리니 안에서 새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강아지의 심리로만 보면

집은 밖이고, 밖이 안이니까요.


왜 밖에서 새냐고요?

긴 줄을 통해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자유를 매일매일 느낀다는 것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직장 없이 매일매일 자유를 느끼는 백수 생활을 하는 것과도 같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백수들이 더 게을러지고, 누가 조금만 재촉해도 사납게 반응하고(본인들은 늘 게으르게 사는 게 정상이니까요) 더불어 은근한 피해의식으로 수동능동적 공격언행이 잦아질 수 있으나..


오히려 직업을 가지고 워라밸을 통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분들이


- 더 정상적인 사고와

- 올바른 판단력,

- 적절한 인내심도 배양시킬 수 있는 것처럼요.


( 이에 대한 더 자세한 기전은 동물행동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 과정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

한국반려동물상담센터 대학교, 시구청 자격증 강의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배려가 지나쳐서 배려 놓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렇다고 예능에서 보는 것처럼

- 절대 동물을 함부로 다루거나,

- 과도한 처벌을 하는 것 또한


오히려 사나운 강아지 or 우울하고 아픈 강아지로 만드는 길입니다.



본 글에선 오로지 ' 개의 목줄 ' 에 관한 주제만 다루니 다른 것에 대한 배려를 줄일 생각은 마셨으면 합니다~~


이미 강아지는 집에 갇혀 사는 것만 해도, 충분히 답답하고 참고 사는 부분이 더 많으니까요..^^


(번외로 행동학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개물림 사고가 입마개가 없어서 발생한다는 근본 원인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불어 강아지의 산책 리드줄이 길면 길수록 위생상 매우 불결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긴 목줄이 바닥에 질질 끌린다는 것은 ' 병원체와의 직접 접촉'을 의미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쓰는 공중 화장실에 들어갔던 신발 밑창을 매일 깨끗이 청소하는 사람도 없는데..


에어로졸 전파도 아닌. 대변에서 검출되는 대장균과 같은 각종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직접 '접촉 오염' 되는 것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도 절대적으로 비위생적인 행동입니다.


하물며 계절에 따라

- 풀 진드기나

- 쯔쯔가무시병,

- 잘 낫지 않는 곰팡이 피부병을 가진 동물 친구들의 곰팡이 포자나

- 지역에 따라 렙토스피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렙토스피라는 5대 접종이 아닌 3대 접종을 한 경우 예방하기도 힘들지요.


반려견의 종주국이란 영국이나 미국에선 건강상 이점은 3대 접종이 더 크다는 수의사회 지침이 2012~13년도쯤에 한국에도 이미 내려온 것으로 아는데요, 긴 목줄 사용이란 측면에서 보면 살짝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 긴 목줄을 굳이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 땅에 끌린 후엔 반드시 세척을 할 것

- 혹은 강아지 5대 접종을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식한 게 죄는 아닙니다.   

배우지 못한 것도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1. 그 무지와 무식을 신념처럼 여겨 남들에게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있습니다.


2. 1에 의해 불필요한 고통과 상처를 받는 가여운 생명들이 생겨났다면 그건 매우 심각한 죄가 됩니다.


강아지의 긴 목줄을 쓰라고 강요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의 전공을 살펴보세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인지, 아니면 동물행동학 전공자인지 말이지요.


물론 전공자라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동물은 ' 살아있는 생명 ' 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누가 동물에 대해 물으면

'  모릅니다. '라고 답을 합니다. 


아마 동물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을 때는, 제가 죽기 하루 전날일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강아지 산책줄로 2m VS 7m 중 선택하셔야 한다면 저도 세계 애견협회나 연맹의 의견과 동일하게 2m 이하의 목줄을 추천합니다.


또 법적 제한 2미터 이하의 줄을 사용하신다면 세척이나 과도한 접종 등의 귀찮은 일 없이 간편하게 산책도 가능하시겠네요. ^^


강아지의 안전 및 함께 교감하는 산책이란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하기도 하고요~



아래는 유기동물 봉사 지원하실 분들만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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