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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 강아지가 한여름 땡볕에 방치된다는 건..

레오에게 쓰는 편지



우리의 동료 피조물들에 대한


가장 나쁜 죄는.


그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 그들에게 무관심한 것이다. "


-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




솔직히 자기 개 자기가 옥상에 방치하건 말건,

그건 온전히 그 개 소유자의 선택이기에 누가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레오라는 친구는

평생 가족들 사랑을 받으며 자유를 누리는 다른 개들과는 달리..


국가와 우리 국민들을 위해

한평생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고통을 인내한.. 참으로 훌륭하고 고마운 경찰견이었다는 점에서.

 

동물변호사이자 동물행동학 교수의 신분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본글을 통해 피력해 봅니다.





< 레오에게 전하는 고맙고 아픈 마음 >


한평생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 너의 시간을 바치고,


- 너의 목숨을 걸고 범인과 싸우고,


- 그 고된 경찰견 훈련을 위해 밥도 하루 1끼만 먹어야 했고,


- 친엄마와 일찍 떨어져 원치 않는 입양이 되고, 후에도 그 힘든 경찰견 임무수행 하느라 엄마가 보고싶어도 참아야했지?  


- 또 다른 강아지들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맘껏 먹고 편히 자고 쉴 때..


때론 하기 싫은 훈련에 레오 너는 얼마나 힘들었니?  


때론 다치고 아픈 몸과 마음을 숨겨가며 버텨야 했지?

 

너를 보살핀 경찰아저씨와 너의 동료들, 그리고 이 아줌마는 잘 알고 있단다.




그래서 너에게 최소 3가지 위로는 전해주고 싶어.


♥ 1.

나이 들면 냄새는 다들 나는 거란다.

그러니 너의 냄새 때문에 혹시라도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레오야..


노령견들, 특히 아픈 노령의 강아지 친구들은 모낭위축으로 인해 건조하고 하얀 모발로 변하고, 피지 생성량감소와 성분 변화로 인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노령견이 실외생활을 할수록

- 감염에 더 취약해지고,

- 아플 때 적절한 위생관리와

- 적절한 통증관리와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단다.


그러면 당연히 냄새도 더 날 수 있지..

그건 절대 너의 탓이 아니란 점을, 네가 잘못한 점도 아니란 걸 꼭 말해주고 싶어.




♥ 2.

나이 들어 체온 유지가 잘 되지 않아서 힘들었지?


땡볕에 있어도

추워서 벌벌 떨 때도 있고.


땡볕 그들에 있어도

불타는 듯이 뜨거울 때가 있고.


그때마다 도와달라는 그 외침을 들어준 이가 얼마나 있었을까?


만약 네가 실내에서 너만 돌봐주는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더 빠른 조치를 취해주었을 텐데. 그렇지?


미안하다. 그때 너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지내도록 도와주지 못해서..


난 네가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따뜻한 보듬을 받고,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큼 넘치는 사랑을 받고 지내는 줄 알았거든 ㅜㅜ




♥ 3.

새벽엔 더 많이 아프고 추웠지?


원래 통증은 밤에 더 자주 찾아온단다...


그래서 다른 노령견 친구들도 새벽 통증에 시달리느라 울고 불며 사람을 찾거나, 혼자 끙끙대며 앓는단다.


새벽이야말로 노령견 친구들이 가장 세심한 케어를 받아야 하는 시간인데..

너 혼자 그 시간을 버티며 앓을 때면 얼마나 외로웠니.


그때 밤하늘의 별과 경찰견 아저씨와의 좋았던 추억이 너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었지?


역시 미안하다.. 그런 너에게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서.

내가 힘이 없어서.

내가 멀리 있어서.

내가 몰랐어서.


미안하다 레오야..


다시 태어나면

꼭 너만 바라보고,

너만 사랑해 주고,

너만 케어해 주는


" 너의 가족 "을 만나길 기도할게.


세상의 모든 경찰견 친구들에게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Ref.

Melanie Hasson Cohen, Smelly Old Dog: Addressing the Dermatological Concerns of Our Geriatric Patients (n.p.: John Wiley & Sons, 2017), 77.



경찰견도 아닌 푸바오는 조금만 이상해도

학대 아니냐며 국민청원할 정도로 난리인데..


https://naver.me/x7nskXYX

https://naver.me/x58DJ4B6

https://naver.me/5CWDigfF




레오를 키우는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개인의 생각을 밝힐 수 있습니다.


다만 레오와 같이. 아픈 노견을 케어하는 분들은 레오의 마지막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Ref. 아반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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