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
무심한 것들은 죄다 삼켜 버릴 것만 같은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거대한 물 폭탄 앞에서 길을 본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삼키고 무지개를 내걸었던 곳
돌이켜보면 어느 곳에나 아픔은 있었다
밀림을 거쳐 오는 동안 부대낀 것들도
이곳에서 흩어지며 부서진다
굴곡 없는 인생의 2막은 밋밋해서 싫다
벅차게 살아온 날들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이 순간
저 악마의 숨통 속으로 뛰어들고픈
짜릿한 욕망으로 섬뜩하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방망이질이 뜨겁게 일어난다
쏟아내고, 쏟아내고
더 비우기 위해 휘돌아 흐르는
태양의 열기도 삼켜버린 여기
포즈 두 이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