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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 Apr 01. 2024

악마의 숨통

그것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 

    

무심한 것들은 죄다 삼켜 버릴 것만 같은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거대한 물 폭탄 앞에서 길을 본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삼키고 무지개를 내걸었던 곳

돌이켜보면 어느 곳에나 아픔은 있었다

밀림을 거쳐 오는 동안 부대낀 것들도

이곳에서 흩어지며 부서진다     


굴곡 없는 인생의 2막은 밋밋해서 싫다   

벅차게 살아온 날들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이 순간

저 악마의 숨통 속으로 뛰어들고픈 

짜릿한 욕망으로 섬뜩하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방망이질이 뜨겁게 일어난다

쏟아내고, 쏟아내고 

더 비우기 위해 휘돌아 흐르는 

     

태양의 열기도 삼켜버린 여기

포즈 두 이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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