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서 가만 느낀다.
앞뒤로 꽉 막힌 도로 한 가운데서
무수한 네온 사인이 무엇인가를 알릴 때
나는 공기 중에 있는 너의 입자를 만난다.
어떤 목소리에 실려 네가 들어온다.
사랑도 호르몬이라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것이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우주의 궤도만 돌게되지 않을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단한번만 볼 수 있다는
혜성처럼
찬란한 앞모습을 보고
영혼을 빼앗긴 나에게
긴꼬리만 보여주는 건 아닐까.
나는 충분히 끈질겼고
너는 충분히 가벼웠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