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Orange Tree
가난으로 새로 이사를 가게 된 집을 미리 방문하게 된 제제(<My Sweet Orange Tree> p. 21~25)는 자신의 나무를 찾고 있었다. 글로리아 누나는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망고 나무를 껴안으며 자신의 나무임을 선언한다. 토토카 형은 자신의 나무로 타마린드 나무를 찍었다. 이제 보이는 거라고는 가시 돋친 늙은 오렌지 나무 몇 그루와 가시는 아직 없지만 작고 어린 오렌지 나무뿐이다. 첫인상이 별로였는지 제제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지만 좋은 친구가 될 거라는 누나의 말에 어린 오렌지 나무에 걸어간 제제.
"말해 줘. 네가 말할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
"아니. 너만 알아."
"정말?"
"맹세할 수도 있어. 언젠가 요정님이 말해줬어. 너처럼 작은 소년이 내 친구가 되어 내가 말하게 되면 정말 행복해질 거라고 말이야."
"그럼 기다려 줄 거지?"
"뭘 기다려?"
"내가 완전히 이사 올 때까지.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해. 그때까지 말하는 법을 잊지 않을 거지?"
"절대 안 잊을 거야. 그러니까 너만을 위해. 내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올라와 보고 싶지 않니?"/p.25 <My Sweet Orange Tree>
That is, only for you(그러니까 너만을 위해). 단 한 사람, 가족이든 친구든 나의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들리리라. 상대의 마음이, 내게 건네는 말이. 그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오늘 제제와 오렌지 나무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행복하지만은 일상에서 나만의 나무를 만나 위로받고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정말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라면 자신의 나무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한때는 어린아이였다. 어른이 되었어도 어린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문득 삶이 버겁고 힘들 때, 왠지 모를 슬픔과 허망함이 다가올 때 자신의 나무를 떠올리며 미소 짓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