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삶에서 가장 큰 화두는 사랑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새벽까지 '사랑의 이해'라는 드라마가 눈에 띄어 밤늦게 시작했다가 아주 피곤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제 자신의 사랑의 이해(이익과 손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면서, 제가 경험한 미련하거나 감사한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남녀는 때를 놓쳐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도 여전히 서로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이 만나는 사랑하지 않는 인물들에게 깊게 몰입했습니다.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많은 경험은 아니었지만 삶에 있어서 참 다양한 만남과 헤어짐을 겪어본 것 같습니다. 상대가 좋아해 주는 만남도, 제가 먼저 좋아했던 만남도, 서로 착각과 오해에서 시작한 만남도 있었습니다. 와중에 가장 깊게 남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참 미안하지만 미련하고 답답한 만남입니다.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그 사람 없이 안될 것 같다는 착각, 그 사람도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들이 가득했고 제 생각을 좁게 가두었습니다. 밑바닥까지 보이고 자존감 다 버려가며 붙잡고 울고불고하던 날들이 머리에 지나갑니다. 그래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두 주인공에게 버려진 남은 인물들, 그들에게 몰입하게 됩니다.
지나온 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경험했던 그 이야기들이 모두 사라질 수는 없는 것이지요. 아직도 가끔 그때 생각을 하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그 사람과 닮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지울 수도 없고요. 그럼에도 저는 계속 사랑을 합니다. 더 단단하게, 소중하게 사랑합니다.
아주 운이 좋게도 최근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이라 느끼게 된 건 오래지 않았지만 아주 열렬히 애정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그 사랑을 받게 되었을 때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겐 미련하고 못나고 쉬웠던 저를 멋지고 예쁘고 어려운 사람으로 봐주었다고 들었을 때 저는 제 마음을 크게 열었습니다. 그 마음이 진심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과거의 저는 많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전과 달리 기대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고 실망하면 아픈 마음이 짙어지니까요.
그 사람에게 거는 기대를 줄이는 만큼 저는 제가 그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으로도 충분히 넘치게 받는 애정을 그보다 더 크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고 싶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만큼 사랑을 주고 그걸 알아줄 수 있게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더 돌려주기 어려울 만큼 값진 애정 표현과 이미 충분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대라 저는 참 운이 좋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그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과거가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건 단순히 연인 관계만 이르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해를 주는 사람에게 그 행동에 합리화하게 만남을 이어가지 마세요.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들, 윤리적으로 훌륭한 사람들,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할 줄 아는 인품 좋은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알맞은 방식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도요. 그러니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면 세상에 좋은 사람이 나를 알아봐 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성실하게 우리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저의 과거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면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비관하지 말고 건강하고 성실히 우리 삶을 살아가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