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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연 Oct 10. 2024

방법을 찾는다.

캡슐옷장 코디 워크북을 만드는 중이다. 최근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캡슐옷장 쇼핑 디톡스]로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잘 갖출수록 추가적인 쇼핑이 불필요해지는, 그야말로 불필요한 쇼핑을 디톡스한다는 의미인데 워낙 요즘 불경기에 뭘 안 사는 추세라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쇼핑은 우리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활동이므로 가급적이면 지갑도 지키고 욕망도 다스리면서 지구도 덜 파괴하는 옷입기를 실천하자는 뜻에서 밀어부치고 있다. 옷과 관련한 집필 작업을 하면 아주 심란한 것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론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아이템 사진이 필요한데 내가 갖고 있는 옷이라던가, 남이 갖고 있는 옷이 아닌 이상 인터넷에 떠다니는 옷 사진을 사용하는 건 저작권에 걸린다. 핀터레스트라는 아주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도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 저작권 때문이다. 그런데 또 그 주인에게 사진 사용 허락을 받기도 어려운 것이 핀터레스트는 남이 올린 사진을 내 폴더에 Pin 할 수 있으므로 실제 주인(원저작자)이 누구인지 알 수도 없다. 그러니 사용 허락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옷 사진을 참고해 디자인을 바꿔 그리는 것인데 원래의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변형이라면 저작권에서 자유로울 것 같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은 이렇게 결론 내린 상태) 일러스트레이터 분을 고용해 그린다면 훨씬 더 쉬워질 수 있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고 그렇게 진행한다 해도 아이템 디자인에 대한 레퍼런스는 결국 내가 제공해야 한다. 핀터레스트에 그림을 올리는 일부 일러스트 작가들은 핀터레스트에 있는 패션 이미지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이미지를 그림으로 재가공해 핀터레스트와 인스타에 올리는데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브랜드를 그대로 그려 올린다. 상업적 이용을 하지 않아서 괜찮은 걸까? (알아본 바로는 상업적이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올리면 저작권법에 걸린다 - 원저작자가 권리를 주장할 경우 / 하지만 '금전적 피해' 또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지 않으므로 그냥 놔두는 듯 하다) 심히 궁금한데 물어볼 사람이 없네. 그래서 결론은 '요원하지만 방법을 찾는다'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아바타 구현에 12년이 걸렸다. 영화 구상은 90년대에 했지만 그걸 구현할 CG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 CG 기술로 구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거장은 역시 인내심의 스케일도 다르다) 나도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방향으로 워크북을 구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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