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지 않는 사람에겐 수식어가 필요하다. 나름대로의 자기 정체성을 긍정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그래서 만약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무료함과 그 비생산성과 그 허전함을 반전시킬 수 있는 나만의 내적 명함같은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게 진짜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겐 이름이 주는 힘같은 게 있듯이 내가 나를 [어떠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얻게 되는 에너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면 이름 앞에 꼭 수식어를 붙여 소개했고 어떤 강의냐에 따라 그 수식어가 주는 힘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연구소 이름을 정리하면서 어떤 분이 아직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설레는 나만의 옷장 가지기]가 꿈이라며 댓글을 달아주셨다. 아...너무 좋은데? 내 머리에는 저런 수식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에 '아... 나도 하고 싶다'라는 느낌의 꽃씨가 살포시 내려앉는 듯한 표현. 그래서 나중에 강의 제목으로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허락해주셨다. 냐하하- 그런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칭인 쇼핑 코칭의 수식어로도 괜찮을 것 같아 붙여봤다. '설렘을 주는 쇼핑코치' 오... 사실 나는 '멋, 실용, 자신감' 등의 단어를 많이 썼는데 저 단어는 마치 모든 긍정적인 표현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멋을 주든, 실용을 주든, 자신감을 주든 '설레다'라는 단어로 바꿔도 말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설렘을 주는 쇼핑코치로 나를 포지셔닝하기로 했다. '저는 필요하고 어울리는 옷 추천을 통해 사람들에게 설렘을 선물한답니다.'
* 작은물방울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