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구생활여건개선사업
이름도 길다.
취약지구생활여건개선사업.
숨을 쉬고 읽어야 하는데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다 중요해서 단어를 붙여 쓴 것일까? 무튼.. 취약지역을 지구단위화 해서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라고 한다.
좋은 사업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가장 좋은 사업인 것 같다.
이번 정부는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 라는 지역 중심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진정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혁신성장 기반 강화, 지역특성 극대화“의 3대 약속을 제시하고 있다. 쇠퇴지역의 자원을 극대화하여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도시재생의 취지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은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노력하는 주민이 있다면, 함께 찾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다. 그중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선사업은(나는 좀 띄어쓰기를 해야겠다. 숨을 쉬고 싶으니까) 기초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 인프라를 장착해 주는 사업이다. 지역의 자원을 찾아야 내면, 그 결과물이 피부에 와닿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란 도시가스, 상하수도, 가로등, cctv, 수세식 화장실 등이다. 이런 글을 올리면 아직도 그런 곳이 없는 지역이 있냐고 물어볼 수 도 있겠지만... 있다. 그리고 많다.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선사업은 국가균형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집행하는 도시형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집행하는 농촌형이 있다. 사업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그 내부를 면밀히 보면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주소지는 다르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생활인구로, 관계인구로 있는 지자체는 현재 도시형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교남동이라고 불리는 동네이다. 말 그대로 다리 남쪽에 있던 동네라는 이름이다. 사실 행정리 단위로만 마을을 부르다가 자연마을 이름을 부르니 마을의 지리적 위치와 마을의 역사에 대해 저절로 익혀진다. 물론 이것은 관심도의 문제이기도 하고 몸에 자연스레 나오는 센스다.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 관심과 공부, 센스 삼박자를 두루 갖추어야 할 것 같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너무 꼰대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요즘 교남동은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선사업 역량강화를 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좀 더 재미나게 사업을 만들어 드리고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평생교육의 연장선이라고 할까..
마을회관 건립 등 하드웨어로 기초생활 인프라를 만들어 주어 살기 편한 곳이 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역량강화가 더 재미있지 않나 싶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거기서 지속가능성을 찾을 수 있으니까. 거기에 우리 마을에서 할 수 있고, 주민들이 마을에 관심을 두어 어디로 갈지 비전을 따라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부여 송정 그림책마을처럼 주민들이 그림을 그려 책자로 만들고, 당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그것이 따로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레 마을 아카이빙이지 않을까? 사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모여 역사가 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