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들.
내게 여행은 대개의 경우 우연히 함께 했던 '누군가'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모든 내용들을 다 브런치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잊지 않고 싶어져 조금씩 기록을 남기기로 한지도 벌써 두어달쯤 된 모양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신청했을 때 처럼 대략적인 얼개를 남겨보고 싶어졌다. 최근에 다녀온 곳들은 그래도 기억이 조금씩이라도 나지만 오래전에 다녀온 곳들은 구글맵에 흔적만 남아있거나,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던 시절에 다녀온 곳들은 기록조차 없으니... 내 기억 저 너머로 아예 사라지기 전에 '단서들'을 남겨놓아야겠다.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들.
1. 달. 비록 Doge는 날 좌절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가보고 싶다.
2. 남극. 남극에서 소주 한잔. 남극에 제일 많은 술이 소주라고 한다. 남극에는 개인자격으로 가기엔 굉장히 어렵고 승인받는건 거의 불가능. 그래서 Travel Agency를 통해 다녀와야한다. 남극 대륙에 상륙해 1박까지 한다면 대략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3. 예루살렘. 여기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만 친한 친구 둘은 다녀오는데 성공했다. IS가 나타나기 전에 다녀온 친구들이 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세 종교의 최대 성지.
4. 인도. 내가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던 친구가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결심한 곳(아닐 수도 있다). 인도를 다녀오지 않고서야 어찌 세상을 여행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5. 순례자의 길. 마흔이 되면 가고자 했던 길. 내게는 카미노와 포도주, 베드버그, 그리고 뙤약볕으로 상징되는 800km에 달하는 순례자의 길. 그길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 지 궁금해지는 바로 그길. https://www.50plus.or.kr/detail.do?id=22553
6. 요르단 페트라. 이상하게도 가고 싶은 그곳. 영화 속 촬영지같이 생긴 그곳. 예루살렘과 더불어 내가 가고싶은 중동의 여행지 중 하나. 중동에 제발 평화가 깃들기를. 나의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동에 살고있는 모든이들을 위해.
7. 이집트 피라미드. 3천년 전에도 바가지를 썼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피라미드. 나도 바가지를 당해봐야하지 않겠는가. 3천년전에도 2천년전에 우리 조상이 이걸 만들었다고 한다는 그 피라미드 앞에서 나도 사진 하나 찍고 싶다.
사실 이글을 쓸 때 생각했던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들은 2, 3, 5 세군데였었는데 쓰다보니 일곱군데로 늘어나버렸다. 아무렴 어떤가. 안가면 그만이고 가면 더없이 좋을텐데.
남기고 싶은 여행 에피소드 목록
1. 류블라냐.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도시.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은 말 그대로 '러블리'했다.
2. 마추피추. 3대 불가사의 중 하나. 아마존에서 넘어온 흡혈모기가 여행객들을 괴롭힌다.
3. 우유니. 우기의 소금사막 위에 고인 물에 비친 반상으로 유명한데 건기에 다녀왔다.
4. 바르셀로나. 내게 허름한 펍의 느낌으로 기억되는 그곳.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나는 종종 '바르셀로나'를 꼽는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왜죠?) 하지만 내게는 참 좋았던 그곳. 가우디도 좋고, 몬주익 언덕도 좋았고, 그때 만난 사람들은 더 좋았던 그곳.
5. 영국. 음식하면 하기스 양배추 쪼가리(2만원이 넘던)가 생각나는 영국.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영국. 노팅힐 뿐 아니라 유럽의 성을 좋아한다면 마음껏 유럽의 성들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스톤헨지(난 그날 날씨요정이었다), 괴물 네시도 빼 놓을 수 없는 영국.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다녀왔다. 중1 영어책에 나왔던 빅벤은 유지보수중이어서 안타깝게도 보지 못했다.
6. 브라질. 정열의 나라. 하지만 난 그 정열을 보지못했다. 대신 국립공원이랑 피카소의 소녀로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 그리고 빵산, 예수그리스도 상을 보고왔다. 이날도 난 날씨요정이었다.
7. 뉴욕. 뉴요커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리고 나에게 길을 물어보던 그 예뻤던.
8. 바간.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다면 이곳으로.
(https://brunch.co.kr/@antonio-choi/8)
9. 케냐. 사파리. 댕글링 라이언 같은 소리하네. 부족민들과 함께 보낸 늦은 밤이 가장 황홀했던.
10. 탄자니아.
11. 블라디보스톡 & 하바롭스크. 시베리아 횡단열차 맛보기. 덤으로 육개장 열차에서 먹기 + 보드카. 기억나지 않는 킹크랩의 추억
12. 도쿄. 도쿄 일주일 살기. 도쿄 내 대학탐방기. 각종 영화촬영지. 그리고
13. 방비엔. 주막의 추억.
14. 앙코르왓 in 캄보디아
15. 파리. 눈으로 뒤덮힌 파리에서의 일주일
16. 피렌체 두오모. 185는 됨 직한 삼촌과 190이 넘는 조카(둘다 이탈리아인)와 함께 했던 두오모 feat. 삼부카. 냉정과 열정 사이 때문에 분명히 한국인 남자랑 일본인 여자 관광객이 많다고 했었는데.
17. 페루 잉카 문명. 제가 가이드입니다. 저는 고산증이 없네요. 뛰어다녔습니다.
18. 대만. 해리포터. 계단 밑에서의 하룻밤. 1983. 동갑내기 잘생긴 주인장과 함께 술마시기.
19. 왕좌의 게임, 크로아티아. 실버 관광의 정점. 어마어마한 팁. 어르신들의 여행지.
20. 스위스 CERN. 난 왜 거길 갔을까 몽블랑 대신에.
21. 포르토 포르투갈. 진짜 해리포터, 유럽의 땅끝 마을.
22. 각종 페스티발 이야기. 아시아 연합.
23. 이탈리아 카타콤베. 가면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니만... 가이드 없이 들어갈 수 없는 카타콤베.
24. 몽골. 애증의 사막.
(https://brunch.co.kr/@antonio-choi/4)
25. 다나킬 in 에티오피아. 보지못한 지옥의 입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소금 사막.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낮은 지역 중 하나.
(https://brunch.co.kr/@antonio-choi/1)
26. 히말라야 트레킹 in 네팔. 선택의 순간에 만난 귀인들.
(https://brunch.co.kr/@antonio-choi/2, https://brunch.co.kr/@antonio-choi/3, https://brunch.co.kr/@antonio-choi/6)
이 정도면 책 한권 분량은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꾸준하게 잘 써보자. 올해안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