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눈을 마주쳤던
6월의
어느 아침
그때의
청초함을
잊을 수 없다.
인사와
이름을 나누고
수국은
나의
아름다운
아침이 되었다.
그렇게
여름이 끝나가던
어느 날
조금씩
야위어가던
수국은
나의 시간을 떠났다.
걱정에
아침마다
그 자리를 찾았지만
~
다시는
그 미소를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가을이 되고,
기억 속
수국의 아침은
희미해져 갔다.
그러던 오늘,
일찍 집을 나선
나는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나의 수국이
돌아온 것이다.
바로
그 여름의 수국이,
조금은
창백했지만
여전히 청초한
그 미소로 말한다.
...
만남도
헤어짐도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시간의
빈 수레바퀴가
시작도
끝도 없이 굴러가듯이
삶이란
의미를 가지지 않고,
아름다움으로
비어있다고...
2019110306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