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면이 아닌 궤적 보기: 추세 분석의 필요성

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by 강냉이콘

재무제표가 업종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지금, 이제는 실제로 재무제표를 해석해 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재무제표에서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한 장의 성적표만으로 학생의 전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학생의 전 학년 성적을 함께 봐야 학업 성취도가 상승 중인지, 정체되어 있는지, 혹은 하락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해의 재무제표만 보고서는 그 기업이 꾸준히 성장 중인 건실한 회사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실적이 좋아 보이는 부실한 회사인지 알 수 없죠.


여기서 우리는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실적의 '흐름'을 주목해야 합니다.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지, 영업이익은 안정적인지, 순이익은 꾸준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실적의 방향성이 결국 그 기업의 진짜 모습을 말해주기 때문이죠. 재무제표 추세 분석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여러 연도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우리가 대략적으로 기업의 상태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봅시다.



실적 흐름이 말해주는 다섯 가지 시나리오


재무제표의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판단이 가능합니다.


① 실적도 오르고 주가도 오르는 경우


기업이 잘 운영되고 있고, 시장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②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정체된 경우


아직 시장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거나, 잠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투자 기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③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주석 등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며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숫자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④ 실적은 나쁜데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


시장이 일시적인 이슈에 반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⑤ 실적도 나쁘고 주가도 하락 중인 경우


시장 상황이 기업의 상태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는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실적의 흐름과 주가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투자 판단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흐름을 통해 읽는 기업의 상태


추세 분석은 단순히 매출과 이익만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항목의 흐름을 통해 기업의 전략과 재무 상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정을 조합하여 기업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부채비율'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 그 기업은 외부 자금에 점차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흐름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본적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면, 기업이 확장을 멈추고 방어에 들어간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무상태표 자본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고 있다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주식수가 줄고 있다면 기업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재무제표의 단편적인 숫자를 보기보다는, 그 숫자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가 말은 하지 않지만, 그 흐름을 읽는 눈이 있다면 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잘 읽는 눈이야말로, 투자에서 진짜 필요한 역량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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