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재밌던 내 재무제표 전자책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재무제표를 분석해 보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재무제표의 모든 구성, 그러니까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을 모두 꼼꼼하게 분석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어렵고 복잡한 재무제표가 더 답답해지고 중도에 금방 지쳐버리겠죠.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재무제표에서도 주요 3가지 구성(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만 빠르게 분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손익계산서 봅시다. 어떠한 추세를 알 수 있는지 분석해 봅시다.
아래의 손익계산서는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어느 한 글로벌 IT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기업의 손익계산서뿐만 아니라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그리고 재무비율까지 분석해서 우리가 어떠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손익계산서를 빠르게 분석해 보기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 핵심 항목에 집중해 봅시다. 매출액,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이죠. 이 세 가지 숫자는 각각 '얼마나 팔았는가', '영업 활동에서 얼마를 남겼는가', '결국 얼마를 벌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이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매출액의 꾸준한 성장입니다. 2019년 1,618억 달러였던 매출은 2023년에는 3,073억 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한 해 한 해의 수치가 계단처럼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운이 좋았다기보다는 치밀한 전략과 꾸준한 실행력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영업이익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론 2022년에는 잠시 소폭 하락이 있었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전체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다시 상승하면서 842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합니다. 이는 단순히 많이 팔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판관비나 연구개발비와 같은 고정비를 잘 관리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본업’이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순이익을 살펴봅니다. 2021년 7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에는 599억 달러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2023년에는 738억 달러로 반등합니다. 이는 외부 환경이나 일회성 비용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회복력 있는 실적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영업이익과 함께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은, 세금이나 금융비용 등의 부담도 안정적으로 관리되었다는 방증입니다.
손익계산서 흐름이 보여주는 기업의 모습
이 손익계산서 하나만 놓고 보면, 이 회사는 단순히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이 유지되며, 순이익이 회복된 기업은 투자자 입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런 흐름이 주가에는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투자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