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팀장님에게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을 만나다 보면, 모두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즐겁게 일하고, 동료들과 관계가 좋으며, 성과를 만들어 내기를 원합니다.
“좋은 팀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팀장이 되고 고민을 많이 하셨대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선언하셨다고 합니다. 좋은 팀장이 되겠다고.
자기와의 약속을 하셨더라고요.
팀장으로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회고를 하는데,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좋은 팀장이 되려고 했을 뿐인데, 상사에게 좋은 팀장과 구성원들에게 좋은 팀장이 된다는 것이 상충되는 느낌이고, 팀원들의 힘들고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려고 하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시간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예전에 모셨던 팀장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 이해가 된다고 하시네요. 자신과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온 것이 맞는 건지 궁금하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팀장이란 무엇인가요?
요즘은 챗GPT 가 많은 답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습니다.
‘훌륭한 팀 리더는 팀 구성원이 공유 목표를 달성하도록 효과적으로 안내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지원할 수 있는 자질과 기술의 조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나오더군요. 훌륭한 팀 리더는 미션과 비전이 있고, 책임감을 가지고, 명확하게 의사소통하고, 공감능력이 있으며, 팀워크를 촉진하며,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또한,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영감을 준다고 답을 받았습니다.
어떠세요? 좋은 팀장이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렇게 긴 문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좋다’는 것은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누구의 입장에서 좋다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OO이 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좋은 팀장’ 되는 것을 약속하고 싶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내 역할에 필요한 행동을 확인하고, 그 행동을 약속하는 것이 어떨까요?
‘좋은 팀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보다 ‘나는 OO팀을 리딩하는 팀장으로서 (구체적으로) OO 한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팀 아이디어 미팅에서는 판단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의견을 조율한다. 아는 척하지 않고 물어본다. 결정이 어려울 때는 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 는 등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행동 약속은 지키고 있는지도 체크할 수 있으며, 더 나아지기 위해 약속을 업데이트할 수도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항상 좋은, 따뜻한, 재미있는, 흐뭇한, 믿음이 가는 감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조직에서 느끼는 불편한, 긴장되는, 후회되는, 아쉬운 감정들이 불필요한 감정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약속을 할 때는 감정에 대한 것이 아니라, 행동에 대한 약속을 하면 좋겠습니다.
구성원과 피드백, 성과 면담을 할 때도 적용됩니다. 성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떤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협업 태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바라는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은 약속 안에서 움직입니다.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부터 팀장과 팀원, 팀 대 팀, 구성원 간에 암묵적으로 하게 되는 약속들이 있습니다. 암묵적인 약속은 대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감정적인 부분이 해당됩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며, 감정은 약속으로 지켜 내기가 어렵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 약속이 아닌, 행동 약속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