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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파트너 May 12. 2024

생각 과잉에서 빠져나오기

생각이 많은 팀장님에게

생각이 많습니다.
 머리가 쉬지 않아요. 끊임없이 생각을 하죠. 넘쳐나는 정보만큼이나 생각도 넘칩니다. 생각과잉입니다. 넘쳐 나는 생각이라… 머릿속에 뭐가 많아서 내가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은 생산적이고, 필요한 생각일까요?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순간순간 그냥 떠 오르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해야지’라고 계획할 수 없으며,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안 할 수 없는 것이 생각입니다. ‘분명 무슨 생각이 났는데~’라고 하면서 그것을 꺼내려고 해도 꺼내지지 않아요. 메모하지 않으면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메모한 뒤에 확인하면 진짜 필요한 생각이 아닌 경우도 있고, 그 생각을 꺼내려고 거듭된 다른 생각들로 시간을 너무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은 나를 지치게 만들고, 불안함을 증폭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이 아닙니다. 영향력의 범위만큼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죠. 문화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알아차림의 생각은 ‘과거 회상’입니다.
 과거의 성공사건이나 부정사건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입니다. 과거의 성공사건에 함몰되면, 성공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많이 괴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성공사건이 시간이 오래된 것이거나 지금의 동료들과 함께 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더 이상 성공사건이 아니라, 지나간 과거일 뿐입니다. 부정사건은 어떨까요? 후회와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발목을 잡히게 되고, 그때 안되었던 이유를 계속 생각하며 극강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어떤 사건이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 순간,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현재로 옵니다.


두 번째 알아차림의 생각은 ‘미래 여행’입니다.
 몸으로 하는 여행은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출발하게 됩니다. 오감으로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생각으로 하는 여행, 특히나 미래 여행은 시작은 기대감일 수 있으나, 불안감을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오감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없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미래 여행은 너무 힘들어집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소설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혼자 미래를 다녀옵니다. 나의 동료는 그 소설을 함께 쓰거나 읽지 않았기 때문에 황당할 수 있습니다.

막연한 미래 여행을 생각으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자리에서 오감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공간을 바꾸거나 눈에 보이는 것을 관찰하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합니다.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없다면 펜을 잡고 쓰면서 자신과 대화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알아차림의 생각은 ‘더’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하게 되는 많은 생각들이 정답을 가지고 오지 않습니다. 정답은 행동을 해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조직, 사회가 모두 바쁩니다. 시간이 흐르듯 무엇인가가 계속 생산되고 소비되는 지금의 세상에서 완벽한 선택을 하기 위해 생각을 ‘더’ 한다는 것이 맞을까요?

생각을 더 한다고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시점을 행동을 해서 나의 해답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선택을 위해 더 찾고, 더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시계나 달력을 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언제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생각은 여기까지, 움직여”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는 개구리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개구리, 더 멀리 뛰기 위해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로 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죠. 결정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팔다리 근육상태가 결정을 받쳐주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발휘해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선택을 위해 과거와 미래, 더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점을 중심에 둔 과거, 감각을 활용한 미래가 있다면 막연한 생각에 빠지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에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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