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1)
2. 초등 학부모는 왜 무너지는가? -4-1
선생님, 내 애라고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어느 순간 멀어져 버렸죠.
내 말을 골라 들어요.
이야기하고 혼내도 듣질 않아요
"엄마는 말이 안 통해."
"기억 안 나."
"몰라도 돼."
말을 하죠.
학부모 상담 때
담임선생님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고 있으면
학교에서의 아이 모습이 떠올라요.
내가 모르는 아이의 모습이죠.
"이런 태도를 가끔 보일 때가 있는데
이것만 고치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그런데 왜 내 이야기를 안 들을까요.
나도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내 부모님 마음도 이러했을까요.
나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엄마보다
친구가 더 소중한 시기가 되었나 봐요.
나의 아이도 사춘기가 온 걸까요?
"학교 생활 잘하고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부분만 좀 더 노력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알아요. 작년 선생님도 그러셨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저도 못 고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