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잔

by 윤목

손에 들고있던 유리잔이

바닥으로 낙하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유리잔이 바닥과 마주치고

흩어지는 소리가

귀에 젖어들었다


가장 아끼는

이어붙이고 싶었던

유리잔을 기꺼이 집어


한조각에

다른 한조각을 붙이며

애써 붙여 내었다


모양만 그럴싸한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들의 향연을

막연히 바라만 보다


애써 다시 주어 담으려

몇번이고 집어 들었다

힘들어도 몇번이고

미련하다 할지라도 몇번이고...

이전 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