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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비문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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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o Choi Nov 13. 2015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말

비문

그때, 나에게 필요했던 말

arco.choi - 찍고, 쓰다.


2014 그의 집



어쩌면, 어떤 말들도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날들이 찾아올 때.

괜히, 괜스레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권태로워질 때부터,

잘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문뜩, 또 괜스레




내가 남들보다 못나 보일 때부터,

거울에 비친 내가, 쪼그라 버린 통장 잔고처럼 초라할 때.


그때


"네가 지금, 그런  생각할 때냐?"

"힘을 내 인마,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참어, 쓰러지지 마"


그래, 고마워.


하지만 말이야,

그냥, 조금 쉬고 싶었어.


정말로, 정말로-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러고 싶었어.


그리고, 네가 필요했을 뿐이야.


너는 내게 그저 존재로,

응원이었고,

열정이었고,

희망이었고,

꿈이었으니까.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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