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by A록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아, 아쉽다.

이 그림보다 훨씬 귀여운데.

우리 하늘이 웃는 얼굴, 아빠 닮은 웃는 얼굴

빨아먹고 싶게 귀여운데.


어두운 새벽,

하늘이 웃는 사진을 몇 시간째 들여다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다.

가슴이 벅차고 뜨겁고 막 좋다.

+

유난히 예쁜 웃음을 찍은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을 계속 보다가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그렸는데

사진으로 볼 때는 슬쩍 봤던 얼굴을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찬찬히 뜯어서 보고 또 보고 있으니

점점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인 거다.

얼굴 살집의 윤곽과 빛깔, 음영,

눈의 표정, 콧구멍, 입술...

너무나 아름다운 내 아이의 얼굴을

그림을 그리면서 비로소 제대로 본 것 같다.


아이들의 얼굴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학원에 다녔는데 다니길 정말 잘했다.

내가 이렇게 하늘이 얼굴을 그리고 있는 것이

좋고 신기해서 더 가슴이 벅찼나 보다.


정말 예쁜데...

왜 이 예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볼 여유가 잘 안 나는지...

‘이것만 하고 놀아줘야지’

‘아무것도 안 하고

아이들 옆에서 가만히 있어야지.’ 하면서도

늘 설거지하고 밥 하고 빨래 돌리고

그러다 보면 재울 시간이라

종종 거리면서 씻기고

애들이 늑장 부리면 화내고.


왜 이러는 거지?

이 벗어나기 힘든 집안일과

뒤치다꺼리의 사슬에서 벗어나 보겠어!

벗어날 수 있다! 있다! 있다!

나는 여유롭다! 여유롭다! 여유롭다!


아, 하늘이의 웃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여유롭고 행복하다.

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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