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 자기비판의 시도 4장
“ 이들은 부(富)보다도 적에게 복수하길 희구하고, 이것이 생명을 내던질 만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믿었으며, 퇴각해 생명을 보존하기보다는 대항해 싸우다가 죽기를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이 깨닫기를 바라는 것은, 이들 용사가 아테네에 준 무상의 보물은 설사 시도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아테네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 마음가짐이었다는 것입니다. 긍지 있는 사람은 겁을 내고 살면서 수치를 당하기보다 조국을 위해 힘을 다하고 희망에 불타면서 홀연히 죽어가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깁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모인 전몰자의 부모가 되는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전사자들처럼 최상의 영광으로 가득 찬 최후를 맞이하고, 여러분이 바치는 애도를 받으며, 풍요로운 생애의 종말조차도 충실했던 사람들이야말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오늘 이후 미망인이 되는 분들의 부덕(婦德)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여성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말며, 좋든 나쁘든 남자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을 무엇보다 긍지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페리클레스의 장례식 추도 연설 - Daum 백과
허나 벗이여, 그대 또한 죽게나. 무에 그리 헛되이 애걸하는가?
자, 파트로클로스도 죽었잖는가, 그대보다 훨씬 나은 자였는데도.
그대 보고 있잖는가, 나 역시 얼마나 멋지고 위풍당당한가를,
위대한 아버지의 자식이요, 여신이 날 낳으신 어머니라네:
그러하나 나에게도 죽음과 거센 운명이 닥치기 마련이라.
어느 한 때가 올 것이네, 아침, 저녁, 아니면 한낮이,
어느 누군가가 싸움터에서 내 목숨마저도 앗아갈 때가,
어쩌면 창을 던지어, 어쩌면 시위를 떠난 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