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이건...
아주 사적인 주절거림
아무도 읽지 않아도 좋을 글
혹은 차라리 쓰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글
홀로 앉아
목구멍이 막혀와서
술을 한 잔 따르고
책을 한 권 집었다.
제목이 너무 슬퍼서 가져온 책
이별할 때 이별 노래를 듣듯이
슬플 때 슬픈 글을 읽으면
슬픔이 치유될까. 혹은 지워질까.
마음이 돌멩이처럼 단단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길바닥에 발로 차이고 저 멀리 내던저져도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옹골진 돌멩이처럼
생각도 없고 삶도 없고 게다가 강인하기까지 한
돌멩이가 부럽다.
얼마나 더 살아야 돌멩이를 닮을까.
따른 술은 너무 쓰다.
글쓰기도 글렀다.
에라 모르겠다. 책이나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