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과거로부터의 전화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과거

by 마음터치 우주

잘 지내다가도 가끔 엉뚱하게,

그것도 아주 엉뚱한 시간에

잊고 있던 "Past 과거"로부터

전화가 올 때가 있다.

Calling from Past
IMG_1552.JPG 가끔씩 오는 과거로부터의 전화.

왜 또 왔을까.

순간 멈칫하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지?
받을까 말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4가지 정도 된다.


첫 번째, 빨간색을 선택하여 차단.

의도적으로 내 눈앞에서 제거하는 것.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전혀 제거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복잡한 생각이 끼어들게 된다.


이제 안 오는 걸까?
다른 번호로 또 오면 어쩌지?


올 때마다 계속 차단하면 되겠지만,

살다 보면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꼭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지난 과거를 만나야 할 때가 있다.

그래야 할 때마다 불안해진다.


두 번째, 초록색을 선택하여 수락.


나는 지금 현재, 바로 이곳에

존재하고 오늘을 살고 싶었는데....

결국 과거에 또 사로잡히고 말았다.

죄책감과 나에 대한 실망이 몰려온다.


과거로부터 붙잡힌 나의 오늘, 지금 이 순간.

애써 떨쳐 버리려고 해도 계속 쫓아오는 과거.


과거로부터 벗어난 후에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게 된다.


세 번째, 전원 버튼을 눌러 꺼버린다.


이 경우는 상대방이 내가 한 행동을

알게 되는 방법이다.

전화 신호음이 연결되다가 뚝 끊긴다.


의도적으로 전화를 피했다는 것을 알게 된

상대방은 더욱 집요하게

나를 괴롭힌다. 끊임없이.


억지로 꾹꾹 눌러, 과거를 피하게 되면

그 과거는 나의 현재를 더욱 괴롭힌다.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더 생각나는 법.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과제 실험에서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한 것처럼.


생각하지 않으려 애쓸수록 더 생각난다.

특히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은 더욱 그러하다.

인간이, 인생이 그렇다.


네 번째,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


과거로부터 온 전화.

그냥 가만히 쳐다본다.

또 왔구나.


정신없이 울리던 전화벨도

결국에 꺼지게 되어있다.


그냥 그렇게 왔다가 또 그렇게 가버린다.

가만히 지켜보면 조용히 왔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


살다 보면 언젠가

과거로부터의 전화는 또 올 것이고

올 때마다 가만히 지켜본다.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경험을 자주 하다 보면

이것이 일상이구나 알게 된다.


또 왔구나.

잊었던 과거가 찾아올 때의 대처법.


4가지 중에 어떤 것이 정답이다라고

정할 수도 없고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 스스로의 결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힘들었던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현재 나의 상황을 과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으로 위안 삼으며

하루하루 괴롭게 살아갈 필요가 없다.

과거를 어떻게 할지 내가 결정하면 된다.


차단을 하던,

수락을 하던,

꺼버리던,

지켜보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


과거로부터 끌려 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의도적으로 피할수록

내 마음의 동요는 커지고

오늘 이곳에 존재하려는 나를

끊임없이 방해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방법을 택했다.

그저 지켜보기.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나는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았고,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

온전히 존재하게 되었다.

IMG_1552.JPG 가끔씩 오는 과거로부터의 전화.

Ujoo 우주의 인스타그램

Ujoo우주의 브런치 구독하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