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그림을 그리면서 나 자신을 치유한다.
사람 때문에 힘들고,
하던 일 때문에 힘들었을 때,
책을 읽었고 그리고 그림을 시작했다.
책을 통해서 내 감정을
누군가 대신 말해줌에 위안이 되었고,
그림을 통해서 내 감정을
그림 뒤에 감춰 표현할 수 있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내 안에 그대로 돌처럼
쌓여 있던 감정들을
나의 그림을 통해
하나둘씩 녹여내고 있다.
사실은
그림이라는 결과물에 내 감정을
담아 녹여내고 있기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가 맞다.
난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하며 살았다.
언제나 지인들의 힘든 사정을 듣는 것에
익숙했고 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나는 괜찮지 않았고,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한 그것을
언젠가는 세상 밖으로 꺼내
정면으로 맞서 녹여내어야 함을
이제는 안다.
그렇지 못하면 언젠가는 탈이 난다.
그 수단으로 나는 그림을 알았다.
살면서 믿을만한 수단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