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속 광기의 꽃
먹구름이 몰려와
내 그림자를 삼킨다
절망의 빗소리
이것은 위로인가
익사 직전의 외침인가
쏟아지는 구호
행복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전광판의 입술에서 흘러내린다
땀과 눈물은
장맛비에 구분 없이 섞여
하수구로, 바다로 사라진다
폭우 속 희망은
광고판 불빛처럼 흔들거리고
절망은 쓰러진 자 위에
다시 쏟아진다
그럼에도 광기로 웃는다
절벽 끝에 핀 꽃
가장 먼저 태양을 보기 위해
시인 백효 김혜진(金慧眞) 백효(白曉)는 '깨달음을 아뢰다'라는 뜻입니다. 시인으로서 세상을 보며 깨달은 것을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