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숲
아침 햇살이 간지러워
도시는 억눌린 웃음을 터뜨리지만
숲은 오래 참던 웃음을 터뜨린다
도시의 웃음소리 메아리치고, 매캐하나
숲이 내뱉는 숨소리는 흐드러지고, 향기로우니
나는 아름드리 그늘에 앉아
하얗게 웃어 올린다
나무의 결 따라 새겨진
내 지나간 세월이
빼곡한 숲처럼 바람으로 흘러간다
도시는 상처만 남겼는데
숲은 그 상처마저 품어
새싹으로 다시 내어준다
그늘이 저마다의 가지 끝에서 흩날리고
빛이 틈 사이로 스며든다
위로가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나는 오늘의 처음처럼
더 푸르게 걸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