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쌓인 세월
할머니의 집에서는 언제나
하얀 냄새가 난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 냄새
아궁이에서 피는 흰 연기 냄새
할머니의 흰머리에서 나는
흰 비누의 냄새
하얀 집 먼지 속에는
할머니의 세월이 숨 쉰다
빨랫더미에 쌓인 하얀 거품만큼 울었다
할머니의 웃음이 하얗게 남아 있다
시인 백효 김혜진(金慧眞) 백효(白曉)는 '깨달음을 아뢰다'라는 뜻입니다. 시인으로서 세상을 보며 깨달은 것을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