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빠른 길의 대가

by 슈리엘 아샬라크

누군가는 반대하며 다시 생각하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서둘러 가자고 재촉한다

머릿속은 끊임없이 싸워대지만


지름길을 선택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나무의 노래조차 놓쳐도

숨이 차도록 달려간다


일찍 도착했으리라 믿었는데

낯선 이들이 이미 먼저 와 있다


빨리 가려던 발걸음이

오히려 더 먼 길이었음을

그제야 알게 된다


먼저 온 이들은 숨이 차지 않고

낡은 옷을 입지도 않았다


그제야 놓쳐버린 풍경이 떠오른다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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