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길의 대가
누군가는 반대하며 다시 생각하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서둘러 가자고 재촉한다
머릿속은 끊임없이 싸워대지만
지름길을 선택한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나무의 노래조차 놓쳐도
숨이 차도록 달려간다
일찍 도착했으리라 믿었는데
낯선 이들이 이미 먼저 와 있다
빨리 가려던 발걸음이
오히려 더 먼 길이었음을
그제야 알게 된다
먼저 온 이들은 숨이 차지 않고
낡은 옷을 입지도 않았다
그제야 놓쳐버린 풍경이 떠오른다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인 백효 김혜진(金慧眞) 백효(白曉)는 '깨달음을 아뢰다'라는 뜻입니다. 시인으로서 세상을 보며 깨달은 것을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