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튼튼이가 엄마 뱃속 방을 뺐다.
간호사가 옆지기의 보호자인 나를 찾기 전까진 불안함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분만실로 들어간 옆지기나 튼튼이에게 혹 무슨 일이 생길까 봐서였다.
”OOO님 보호자분 오세요.“
처음 튼튼이를 만난 순간은 사실 잘 기억나질 않는다. 몇 분 정도였던 것 같다. 간호사분은 친절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해 주셨지만 난 그저 신기함을 마주한 꺼벙이었다.
그때의 기분은 지금도 말로 표현하지 힘들다. 언어의 힘을 빌려보자면… 울컥하고, 신기하고, … 묘하다는 표현이 딱 걸맞은 내 삶에서 한 순간이었다. 잘 모르지만 그때의 기분은 평생 잊기 힘들 것이다.
고마움과 감사함이 벅차오른다.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담담하게 자리를 지켜준 옆지기가 존경스럽다. 열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엄마 뱃속에서 발차기로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며 튼튼하게 자라준 튼튼이에게도 고맙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그리고 바보 같은 이야기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아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