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코감기지만
그녀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다른 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저 건강하기만 해 주면 좋겠어.”
거짓말이 아니다. 무언가를 운 좋게 갖출 수 있다면 그건 단언컨대 건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작고 크게 잃을뻔했던 소소한(?) 경험을 했던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덕목은 건강이기 때문이다.
목요일 즈음 옆지기에게서 그녀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지아 미열에 기침 콜록 콧물.”
아빠로서 그리고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평온한 내 하루를 뒤흔들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없는 동안 지아가 많이 아프다면 그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전적으로 옆지기이다.
나는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 나는 아픈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바로 옆에 있다면 생각 말고 쉬운 행동으로 나아가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더 세게 날아와 내 마음을 헤집는다.
그녀가 별일 아니길 애써 믿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말 간 집에서 건강 추이를 관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행히 그녀는 콧물을 제외하곤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혹여나 주중에 증상이 심해질까 염려되어 근처 주말 운영 소아과로 갔다. 의사에게 약처방을 받고 나니 든든했다. 큰일이 아니라는 의사의 말이 든든함에 힘을 보탰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우리!”
그녀에게 내 바람을 다시 한번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