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 하나가 있다.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학에는
돈을 내고 다니는 사람과
돈을 받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내는 사람들은 학생이고
돈을 받고 다니는 사람들은
교수와 직원이다.
학생과 교수 그리고 직원을
우리는 대학구성원이라 부르고 있다.
직원의 한 사람인 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강의가 있을 때마다
'대학의 참주인은
학생 여러분들입니다'를
강조해 왔다.
대학에 돈을 내고 다니는 사람은 학생이다.
민주경제의 원칙은 돈 낸 만큼이다.
그런데 마치 이 순서가 거꾸로 돼 있는 것 같다.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 내의 최고의 거버넌스는 모두
교수들 차지다.
정상이 아닌 것이다
돈을 내는 사람이 주인인데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것처럼 행세를 한다.
이것이 문제다.
대학은 학생을 위한 모든 활동이 이뤄지는 터전이다.
그리고 삶의 터전인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누리는 교육과 혜택의 대가로
돈을 내고 있다.
물론 국가가 일부지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들이
우리 대학에 바라는 바가 있기 때문에 내는
세금에서 만든 돈이다.
따라서 학교(특히 대학)는
학생에게는 물론
국민들에게 어떤 일정한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우리 대학의 교수들은 학생을 지배하려 하고,
직원 사회 역시 지배하려 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 대학의 교수들은
교문 밖의 우리 사회와 국민을 지배하려 한다.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돈을 들여 뽑은 사람이,
오히려 우리를 억압하려 한다.
우리를 위해서 일하라 하는데.
자기들끼리 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고만 한다.
그것이 현실 정치다.
거기에 나아가 요즘에 기득권 세력들은,
자기네 주장이 옳고 내 말이 옳으니
내 말을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내가 내 돈 주고 뽑은 사람이
나를 억압하는 형편이다.
이래서는 나라도 바로 살 수 없고
우리 대학도 바로 설 수가 없다'
바른 사회 공정한 가치를 위해서는
정치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
우리의 필요에 의해
총장도 바꿀 수 있고
대통령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바꿀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시련을 겪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가장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 정치권이며,
거버넌스를 쥐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이다.
기득권 세력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 오셨고
정말로 수고가 많으셨다.
그러나 이제는 이만 나가주셔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나는 그들이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강제로 쫓아낼 내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런 아픔을 여러 번 겪었다.
특히 최근에는 최 땡 씨의 국정 농단으로
우리는 정부를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을 받아들였다.
새로운 종을 받아들였다.
근데 종이 상전 노릇을 하려 해서,
다른 종을 구하였다.
그런데 이 종도 만만하지가 않다.
뽑히지 못한 종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저질러 대는
현실이다.
알고 보니 못된 것을
학교(특히 대학)에서 배워서
교문밖을 나가서도
그 짓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균을 만들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자기들끼리도 모자라서
못된 균으로 주변을 오염시키며
그들과 함께 떼거지로
광분질주 하고 있다.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다.
이번에도 우리는 또 한 번 아픔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강하게 벌어야 하는가?
이제는 그러기 싫다.
<읍참명속>보다는....
스스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고,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형세를 판단하여,
행동했으면 한다.
다시는 우리 손에 피를 묻히지 마세요.
우리를 위해
그리고 그대를 위해
선량하고 공정한 종이 되어 주세요.
애초 약속이 그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