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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멜 혜은 Nov 01. 2020

나와 사랑에 빠졌다

나 자신과 뜨거운 연애 글쓰기


2019년 3월, 나를 찾겠다는 질문에 할 엘러드의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이 들어왔고, 책이 내 삶을 변화시켰다.

새벽 5시면 눈이 떠졌고, 눈을 감고 생각을 마주했다. 명상과는 다른 방법이었지만 나는 내 내면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고요와 어둠 속에서 만난 나의 생각들은 의식과 무의식 어느 곳인가 곳곳에 숨어 있던 나의 잔재들이었다. 그것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나는 이 의식 덕분에 내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의식하지 못했던 행복과 기쁨들을 인식하게 되었다.


 감사와 행복의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이쯤엔 거의 100일 가까이 빛나는 햇살만 보고도 너무 감사해 눈물이 쏟아졌다. 누군가 건네는 인사 한 마디에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삶이 마법을 부린 것 같았다. 마치 요술 안경을 쓴 것 같다.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까이 느껴졌다. 너무나 포근하고 따스하게 나를 감싸줘서 그 역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의 은총이란 이런 것일까? 어릴 적 세례를 받았지만 나는 신을 믿지 않았다. 대학에서 종교철학을 배울 때  그때 신에 대한 철학을 확실히 세웠다.

‘신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인간은 불완전하다.’ ‘불완전 한 인간이 의지할 곳과 안식이 필요해서 지어낸 존재가 신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불완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존재가 신이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 안에 가득 찬 감사는 세상의 예쁨과 이로움을 보게 했고, 만물에서 예쁨을 발견하니 신의 존재가 가까이 느껴졌다. ‘신은 존재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며 진리에 대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세상에 진리는 존재한다. 많은 책에서 결국 말하는 메시지는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모두 자기만의 언어로 다르게 표현했을 뿐 세상을 움직이는 진리는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사람들은 두 분류로 나뉜다. 진리를 이해한 자와 이해하지 못한 자. 진리를 깨우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누구는 부자로 살고 누구는 가난하게 살며, 누구는 같은 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지만 또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 결국 삶은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 달렸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것을,  내가 믿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더 확신하게 되었다.


글 쓰는 것이 재미있어지자,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글쓰기 소재로 보인다. 빨래를 널면서, 설거지를 하면서 아이들을 씻기면서도 평범한 일상에서 문득문득 깨달음과 고마움을 느꼈다. 이 생각들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하기 시작했다. 삶의 특별한 것들이 자꾸 보이니 이제는 내 일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평범한 일상에 생기가 돌고 삶이 재미있어진다. 모든 것이 글쓰기로 달라진 변화들이었다.    


나는 글쓰기가 내 삶에 들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글쓰기는 나를 찾고 싶었던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으며 가장 소극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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