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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agirl Jan 13. 2019

학습영역과 행동영역

학습영역과 행동영역


골프에 프리 샷 루틴이라는 것이 있다면, 더 넓은 의미에서의 루틴도 있습니다. 매일이든, 며칠에 한 번이듯 몇 주에 한 번이든, 일관되고 꾸준한 방식으로 유지하려는 일련의 행위들, 즉 연습입니다.


그렇다면 이 루틴으로 실전에서의 효과를 이끌어낼 비법이 존재할까요? 연습을 통해 배움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테드 ted.com의 한 강연에서 힌트를 얻어 보겠습니다. 마인드셋 웍스 Mindset Works(디지털/대면 교육서비스 업체)의 공동 창업자 에듀아르도 브리세노 Edwardo Briceno의 강연 "중요한 일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법 How to get better at things you care about"입니다. 그에 따르면 모든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나 팀이 가진 성장의 비결은 의도적으로 '학습영역 learning zone'과 '행동영역 performance zone'을 반복하는 것이랍니다.


골프의 경우에 적용해보면 행동영역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골프 라운딩이나 혹은 골프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역에서는 최대한 잘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이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보다는 이미 숙달한 것에 집중하여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한편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것은 학습영역에 속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목표는 능력 향상입니다. 그렇기에 이전에 알지 못했던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아직 숙달되지 못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이 영역에서는 가능합니다. 특히 이때 실력 향상을 위해 중요한 것은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하기입니다. 부담을 갖게 되면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영역에서 행동영역으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부담스러운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행동 영역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 학교와 직장을 한번 생각해보자. 학교는 배우는 것이다. 즉, 온전히 학습의 영역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조차 우리는 점수로 평가된다. 학생 때부터 우리는 실수하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집중과 피드백, 수정을 하기보다 답을 맞추는 데 급급해했다. 그야말로 학습 영역의 정점에 있어야 할 학교가 행동영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신디, 강연 읽는 시간, 지식너머, 2018)  


내기든 아니든 골프 라운딩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점수가 제일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의 존재는 알게 모르게 우리 스스로를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뭐라도  보이고 싶게 만듭니다.  행동영역에서는 그래서 평소에 해보지 못하던 샷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실제의 실력 향상을 꾀할 용기를 내기보다는, 그저  타라도 줄이는데 만전을 기하게 됩니다. 물론 라운딩 후에 학습영역에서 보충하면서 행동영역과 발맞춰 나갈  있다면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이상 바랄  없겠죠. 문제는 행동영역에만 머무르게  때입니다.  경우에  발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브리세노는 발전하는 사람들은 학습영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의도된 연습을 하는 반면, 열심히 해도 실력 향상이 없는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행동영역에서 보낸다고 말합니. 그렇군요. 제가 아는 실력 있는 골퍼들이 모두 골프클럽보다는 연습장에서  오랜 시간을 꾸준히 보내는 것에는 이런 이치가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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