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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agirl Nov 01. 2020

소포모어 징크스: 골프 2학년에 다가오는 시련



"우리들은 1학년, 어서어서 배우자~~!!"고 큰소리로 노래하던, 순수하고 호기롭던 골프 1학년은 어느덧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휙' 하며 초심자의 행운은 어느새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슬며시 메꾼 것은 2학년의 저주, 소포모어 징크스 sophomore jinx 입니다. 비기너스 럭이란, 비기너가 아닐때는 더이상 작용하지 않는 종류의 행운이 있음을 그 이름에 함축한다는 점에서, 이미 소포모어 징크스를 자신 안에서 예고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화계에는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것이 통설이죠. 첫번째 작품의 흥행에 기대 속편을 제작했다가 세간의 예상만큼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고요. 게임 혹은 음악 밴들들이나 야구 같은 스포츠에서도 심심치 않게 2년차 징크스를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성공한 기업이나, 정치인, 심지어 눈부신 발전을 이룬 개발도상 국가에 대해서도 이 증상을 빌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소포모어 지터스 sophomore jitters', '소포모어 슬럼프 sophomore slump'라고도 불리며(영국권에서는 '세컨드 이얼 블루스 second year blues'), 통상적으로 2년차에 접어들때 겪기 마련인 침체기를 의미합니다.





[그림 출처 : http://fc03.deviantart.net/fs70/f/2011/012/1/9/rianald__s_high_school_meme_by_rianald-d371zla.jpg ]



 '소포모어 징크스'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소포모어'가 과연 무슨 의미이며, 어떤 함의를 함축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메리엄 웹스터 Merriam-Webster 출판사의 피터 소코로스키 Peter Sokolowski 선임기자에 따르면, 이 단어는 영국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학년을 일컫던 'sophy more'라는 합성어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어로 '똑똑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sophos'라는 단어와, 어리석다'는 뜻을 가진  'moros'가 만나, 'wise fool', 즉 '현명한 얼간이'라는 뜻의 'sophomore'가 됐다고 하죠. 현명한 전문가로서의 졸업자를 뜻하던 'sophister'에 아직 이르기 전의 사람들을 14세기 영국 대학가에서 부르던 방식이 17세기 하버드 대학으로 전파되었고, 순차적으로 미국의 다른 대학들과 고등학교에서도 사용되기 이르렀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wgbh.org/news/2017/10/25/how-we-live/what-exactly-sophomore-and-what-does-it-mean-be-junior-and-senior ]



현명한 얼간이! 하루 하루 현명해지는 과정 중에 있으며, 어제보다는 좀 더 현명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얼간이인 주제에, 많이 현명해졌다며 어깨에는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가끔씩은 우쭐대기도 하며, 그런식으로 지난 날 얼간이로서 가졌던 투명하고 겸손한 마음까지 잃어버려, 얼간이도 현명한 이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의 존재들. 이것이 바로 소포모어, 즉 2학년이 의미하는 바가 아닐런지요? 이들에 대한 조롱이 담긴 말이 바로 소포모어라면, 소포모어 징크스란 어리석음에서 현명함으로 옮겨가려는 이들이 그 도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통의 전형쯤 되겠지요?


중2병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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