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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끔씨 Oct 22. 2023

신입 마케터 생존 브랜딩(10) 나도 퇴사한다

더 나은 브랜딩을 위해


꿈꾸던 브랜드 마케터로 입사 후 1년, 12명이었던 브랜드 팀원 중 8명이 퇴사,
3개월 후 남은 3명이 퇴사하며 결국 혼자 브랜드팀에 남게되었습니다. 

팀장님의 퇴사 후, 브랜드를 어떻게든 운영해야 했던 실무자의 생생한 고군분투기입니다.
브랜드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해 온 브랜딩 적용기에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더 나은 브랜딩을 위한

넥스트 스텝, 퇴사


불행인지 행운인지 팀장님과 팀원들의 퇴사로 인해 브랜드를 다각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여러 영역에 연계되어 일하며 브랜딩에 관해 균형 있는 관점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브랜딩 활동을 거친 후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넥스트 스텝이 안 보임

해볼 만한 시도를 다 해봤지만 고객이 인지할 만한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랜딩의 지표와 마케팅 지표의 명확한 구분과 차이를 알지 못해서 온 혼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무엇을 시도해 봐야 할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더 혼란스러워졌고요. 한창 속도감 있게 일을 해야 할 때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방향성을 점검할 수 없으니 업무적인 막막함이 컸습니다.


2. 효과적인 브랜딩은 팀 단위로 이어져야 함

브랜딩이라는 영역을 혼자서 하기에 지쳤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팀 단위로 브랜딩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지 못하니 액션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요. 브랜드 팀의 규모가 작으니 브랜딩을 위한 활동의 비중이 당연히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브랜딩의 필요성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긴 호흡으로 설득하며 포기하지 않고 부딪히는 일은 당시의 저에겐 여러 한계에 부딪히게 했습니다.


3. 그럼에도 브랜딩을 잘 하고 싶다

개념으로 알던 것을 실제로 적용해 보니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력을 키워야 함도 느꼈고요. 그래서 브랜딩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그간 해온 브랜딩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브랜딩에 대해 공부하고, 브랜딩을 잘 하는 팀과의 접점을 만들어보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unsplash.com



그래도 브랜딩이라는 

당신에게


퇴사 후 브랜딩, 브랜드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딩 회고와 공부를 위함이었던 작업을 통해 감사하게도 몇 차례의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유료 플랫폼에 기고한 한 패션 브랜드 분석글을 통해 29CM와의 협업 기회를 얻고, 산하 채널에 콘텐츠가 발췌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꼬리를 물어 글 쓰는 마케터로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해당 이력에 관심을 가진 매력적인 기업과의 면접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한 시간을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여전히 브랜딩이 기업에게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 필요성을 설득하는 일, 그리고 고객의 마음에 와닿기까지의 길은 매우 험난하지만요. 마침내 긴 터널을 지나 고객이 찾는 브랜드가 되어갈 때, 브랜드의 철학과 메시지가 진심으로 고객에게 와닿기 시작할 때의 기쁨과 환희가 모든 브랜드 담당자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가 될 담당자들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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