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경호.김철호 저)'를 보면 견디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높은 열을 견디지 못하는 소재는 녹거나 타 버리고,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 다리는 무너지고 만다. 가뭄을 견디지 못하는 농작물은 말라죽고, 태풍을 견디지 못한 나무는 맥없이 쓰러지거나 뿌리채 뽑혀나가고 만다. 습도에 견디는 힘이 약한 기계는 녹슬어 고장이 나고 만다.
인내의 한자를 들여다 보면 참을 인(忍) 견딜 내(耐)로 표기된다. 忍은 마음(心)을 칼날(刃)로 도려낼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참는다’는 뜻이다. 스스로 가해지는 마음의 상처를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다. 나는 여전히 마음이 여물지 못해 쉽게 부서지고 깨진다. 어떻게 하면 외부에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마음이 단단해지고 무너지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되려 눈물도 많아지고 조각나는 경우도 많더라. 호르몬 문제로 단정 짓기보다는 다양한 상황과 경험들로 인해 내면이 아직 덜 아물러서가 아닐까 싶다. 상황을 외면해 버리면 당장은 쉽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 한 문제일 경우 늘 어깨의 짐처럼 따라다닌다. 부딪히고 깨져야 내성이 생겨 비슷한 상황이 올 때 좀 더 견디기 쉬울 텐데 난 늘 회피하는 쪽을 선택했었다.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결코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싫어하지만 견뎌야 하고 어색한 공간도 익숙해 질때까지 이겨내야한다.
[인내]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