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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자녀가 있다면

HSP와 ADHD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by 오로라


양육하면서 유난히 예민한 자녀의 행동으로 힘들어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최근 이런 아이들을 가리켜 “초민감자” 혹은 “고감각인”으로 부르는데 관련 내용을 알아봅시다.


HSP(Highly Sensitive Person)는 ‘매우 민감한 사람’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N. Aron)이 제시한 개념입니다. 외부 자극이나 타인의 감정, 환경 변화에 일반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인데 임상적 진단명은 아닙니다. 이는 단순히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성격이 아니라, 신경생리적 특성이 더 깊고 세밀한 기질을 보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15에서 20퍼센트 정도가 해당하며 4가지 특징을 나타냅니다.


첫째, 깊은 처리(Depth of Processing)는 사소한 사건도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되새깁니다.


둘째, 과자극(Overstimulation)경험은 소음, 빛, 사람 등 외부 환경에 쉽게 피로하거나 압도됩니다.


셋째, 정서 반응성과 공감력(Emotional Reactivity & Empathy)은 타인의 기분에 쉽게 영향을 받고 감정 이입이 강합니다.


넷째, 감각적 민감성(Sensitivity to Subtleties)은 조명, 온도, 냄새의 차이에서 오는 작은 변화도 예민하게 감지합니다



HSP는 환경에 매우 민감해서 음악이 너무 크거나 작아도 불편함을 느끼며 집중하기 어려워합니다. 밝은 조명이나 강한 냄새에도 더 쉽게 피곤함을 호소합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긴장하고,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얼굴빛만 보고 기분 여부를 알아챌 정도입니다.


작은 사건도 오래 곱씹으며 과부하와 회피 경향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목소리 떨림, 방 안 공기와 같은 사소한 변화도 즉각 인식할 정도로 예민합니다. 즉, 세상을 더 강렬하게 받아들이고 깊게 경험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특성을 잘 발휘하면 공감력과 창의성, 세심함에서 두각을 나타내 예술이나 문화적 강점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인까지 쉽게 피로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간혹 ADHD와 유사한 모습도 있습니다.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로 주의집중과 충동조절의 어려움이 있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활동성 조절의 문제를 보이는 신경발달적 특성을 나타냅니다. 소리와 움직임처럼 사소한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가 흐트러집니다.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순서지키기를 어려워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며 안절부절못합니다. 조용히 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계속 움직여 방해됩니다.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말하거나 행동하여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이런 특성으로 오해나 갈등을 자주 일으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쉽게 좌절을 경험하고 짜증이나 분노와 같은 정서적 문제를 느낍니다. 그러나 에너지 넘치고 유쾌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도 해 열정적이거나 활발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HSP와 ADHD자녀를 둔 부모라면 기질적 특성을 잘 이해하여 적절한 지도와 환경 조성을 마련해 일상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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