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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stin Seo Sep 13. 2022

서울 소재 직장의 한계

I 인력수급 남방한계선, 품을 수 없이 많은 졸업자  I

이전까지 우리는 기업에서 공대생을 선호하는 사례에 대해서 알아봤다. 은행, 금융, IT, HR까지 다양한 분야와 기업에서 공대생들이 어김없이 인문계 포지션에 침투하고 있다. 제시된 사례들은 대부분 사회가 원하고, 기업이 원해서 자연스레 인문전공에서 공대전공으로 직무와 전문지식이 이동하고 있는 것들이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 인문계의 현주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에서 대기업과 공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준다. 어렸을 때 봐왔던 드라마에서나, 어른들의 입담에서나 모로 가도 서울로 가라고 알려준다. 출근하기 전 샤워를 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 사람이 많은 지옥철을 지나 겨우겨우 도착한 빌딩 숲.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곳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우리가 꿈꿔왔던 사무직이 아닐까.



이런 수도권, 서울 근무지 선호현상들은 기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얼마 전 SK하이닉스에서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떠들썩했다. 수도권에서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과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이 거론됐다. 지방에서는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그리고 경북 구미가 출사표를 던졌다. 많은 언론과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하이닉스가 자기 지역에 오게 되면 누릴 수 있는 특수와 소비력을 기대한 것이다.


수년의 검토에 검토를 거쳐 확정된 지역은 바로 용인이었다. SK하이닉스에서 용인으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 하지만 그 시점에 사회에 돌던 가십 중 하나는 정설로 받아들여지는데 기사화까지 되었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용인 이남으로는 인력수급이 힘들다는 기업의 고충이었다. 많은 구직자들이 수도권에서 근무하길 희망했고, 용인 이남에서 일하려면 연봉 천만 원을 더 줘야 간다는 말이 기사에 실렸다.


출처 : 경향신문 ‘팽창 가속’ 수도권 ‘소멸 직전’ 지방, 두 번째 분단


많은 부모님들은 자제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길 기도한다. 수년간 노력해온 자녀들은 부모님의 기대에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인서울 대학에 입학하길 절절히 바란다. 이후 서울생활을 한 지방학생들은 서울의 인프라에 놀라고, 새로워한다. 그러다 보니 다시 지방에 가게 되면 서울에 있었던 풍족한 인프라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 출신들은 계속 서울에 근무하고 싶은 니즈가 있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서울에 정착하고 싶은 니즈가 함께 발현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지방이전을 한 공기업들의 지원자들의 수준이 다소 하향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현실은, 이것으로 인해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귀을 기울이기 위해 서울 인근 수도권에 근무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취직을 준비하는 취준생과 재직을 하지만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항상 서울과 수도권으로 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수도권 대졸 사무직군의 문이 좁다는 것이 문제다. 매해 약 10~13만 명의 인문사회대 학생들이 졸업을 하는데, 그들을 받아 줄 수 있는 기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신입공채도 줄어든 현시점에서 수시채용과 경력직채용 위주로 사회가 급변하는 상황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결국 이 모든 악재들이 겹친 상황에서 경쟁해야 될 사람들이 죄다 서울에 몰려들어 인문사회계열 취준생들이 더욱 살아남기가 힘든 것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이다.
- 도서 '프린세스, 라 브라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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