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14
브라이언 월시(Brian Walsh), 올드카와 사랑에 빠진 풍경화 화가가 레이싱 모임에 나가다
미술계는 그동안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다. 브라이언 월시는 항상 그런 점을 아쉬워했다. 뉴 포레스트(New Forest)에서 자란 월시의 아버지는 자동차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보리우(Beaulieu) 사유지에서 목수로 일한 그의 부모는 나중에 몬타구(Montagu) 자동차 박물관이 생기자 부자들의 하릴없는 짓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월시는 아버지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크리켓이나 축구보다 자동차를 그리고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러한 관심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그의 인생 진로를 바꿨다. 어느 주말 그는 집 과수원에서 일하는 대신 블랜드퍼드 캠프(Blandford Camp)에서 열린 첫 모터스포츠를 보기 위해 왕복 113km나 되는 거리를 다녀왔다.
브라이언 월시는 일반 학교를 다녔지만 나중에 누나의 영향을 받아 본머스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다. 교수는 월시가 대학 프로젝트로 모든 종류의 운송수단을 그려 제출했으나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의 예술적 멘토는 일러스트레이터 에릭 레빌리어스(Eric Ravilious)부터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F 고든 크로스비(F Gordon Crosby)와 지오 함(Geo Ham)까지 다양하다.
월시는 왕립 기마 포병대(Royal Horse Artillery)에서 군 복무로 인해 창의적인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울위치(Woolwich), 독일, 한국 그리고 일본 등 그의 부대가 주둔하는 곳에서도 스케치북을 놓지 않았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자동차를 그렸는데 예를 들면 아시아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지프나 미국차가 그 대상이 됐다.
졸업 후 월시는 영국 공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핸던(Hendon) 박물관에서 일할 계획을 세웠다. 베드포드셔 기지에서 보낸 그의 군생활 중 하이라이트는 군인이 여러 올드카를 직접 관리하는 예비 격납고에 만든 자동차 클럽이었다.
1960년대 월시는 풍경화와 추상화로 분야를 바꿨다. 수년 동안 왕립 예술학교의 여름 전시회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었다. 그러나 전쟁 이전 시대 자동차에 대한 그의 열정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휴일에는 좋아하는 VSCC 미팅에 맞춰 일정을 조정했다. 월시는 가정을 꾸린 다음에도 레아-프란시스(Lea-Francis) 14hp 스포츠, 라일리 링스(Riley Lynx), 모건 3휠러 등 일반적이지 않은 차를 유지하고 몰았다. 그는 1929년 뉴 허드슨에서 학창 시절 밤중에 야생마와 부딪히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이 사고에도 불구하고 평생 동안 바이크를 동경했다. 날씨 좋은 일요일에 종종 카드웰 파크에서 열리는 바이크 레이싱을 구경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브라이언 월시는 최근 도자기로 분야를 바꾸고 시대별 운송수단을 주제로 도자기 컬렉션을 만들었다. 프랑스 자동차 - 특히 아밀카르(Amilcar) 및 BNC - 를 정기적으로 만든다. 월시는 직접 삽화를 그린 어린이 책 여러 권을 펴냈다. 주인공 중 하나는 빈티지 자동차도 있다. ‘폴 앤 라이즈 오브 더 브랜던 더 벤틀리’(Fall and Rise of Brendan the Bentley)라는 제목의 책은 지역 폐차장에서 벤틀리 4 1/2리터를 발견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이들 부자는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VSCC 레이싱에 참가하기 위해 집으로 끌고 와 복원한다. 부서진 차를 집에 가져가고 부엌에서 엔진을 복원하는 과정 속에 아내에게 들키는 부분은 월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2017년 5월호 @autocarkorea I classic & sports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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